한국교회 외방 선교의 발전적 방안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외방 선교사업이 본 교단 내외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 박종순)에 의하면 2004년도에 미국을 제외하고 최대선교사 파송국가가 되었으며 파송 인원도 1만 3000여명에 이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고의 선교사 파송국가가 된다고 한다. 한국재림교회는 1000명 선교사운동을 시작으로 최근 목회자 개척선교운동(PMM)으로 급속한 선교사 파송증가와 선교 사명완수에 대한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선교여건과 현실에 대하여 진단하고 한계극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여 재도약을 준비해야할 때라 하겠다.

  KWMA 통계를 살펴보면 본 교회와 비교하여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선교단체 대 교단 선교부의 선교사 파송 비율이 51%대 49%로 대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반면에 본 교단은 대부분이 교단 파송선교사나 교단소속 선교사라는 것이다. 그리고 타 교단은 국내본부사역 선교사가 4%인 447명에 이르는 반면 본 교단은 극소수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재림교회 외방선교의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자발적인 선교단체가 전무하며 선교단체의 선교사 파송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둘째, 교회조직에 의한 선교사 파송 시스템을 중심으로 선교의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고 조절하는 중앙집권식 계획선교 체계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선교 전략적 효율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 대상에서 밀려난 곳은 대개 개인적인 선교 활동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또한 각개격투식 산발적인 선교 전담체제로 독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째로, 선교사 파송에 비해 후방 선교지원체계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로 말미암아 선교지의 필요와 문제에 선교본부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까닭으로 다소간 선교 시스템이 경직되어 있으며 선교운동이 프로그램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누가 선교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어떻게 교회 조직과 연계하여 운영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선교사와 교회와의 단절, 선교사역과 선교사역 사이의 단절, 선교지와 선교본부사이의 단절이 빈번하다. 프로그램 선교를 위한 동원가는 있어도 선교 자체 동원가와 선교 전문가는 빈약하다. 이제는 이같은 선교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몇 가지 발전적인 논의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몇가지 논점을 개인적으로 개진하여 본다.
  
  먼저, 계획선교 체계를 어떻게 생명력있는 자율선교 체계로 전환하여 준비된 헌신을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연합회를 비롯한 교회조직의 일정한 원칙과 지도아래 자발적인 선교운동과 선교단체를 활성화하여 교단뿐 아니라 뜻이 맞고 비젼을 공유하는 개교회와 개인까지라도 선교회를 설립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며 자원하여 헌신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선교동원가를 발굴 양육하여야 한다고 본다. 선교지원자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얼마전 한 자원 선교사가 현지의 빈약한 목회자 대우를 선택하며 선교사의 길을 다시 시작했다. 이것이 시킨다고 되는 일인가? 본인이 원해서 꿈과 비젼을 이루기위해 스스로 자원하여 고생을 자처한 것이다. 이것은 훈련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미암는 선교 사명감의 자각으로도 이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선교지를 사랑하고 선교지 영혼들을 사랑하는 자발적인 희생이 밑받침된 것이다. 이런 자발적인 헌신을 선교현실에서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 개인이 더욱 자율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분위기와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둘째로, 프로그램 선교를 시스템 선교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대다수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선교목표와 정책을 기본으로 보편적이고 실제적으로 진행되는 선교프로그램이 교회 조직 내에 정착하도록 도와야 한다. 검증된 선교활동이 교회 조직과 상호 유기적인 관계속에서 자생력을 갖도록 활성화 시키고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도록 양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선교적 사명과 목표를 위해 선교 사업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고착화 시켜야 한다. 프로그램 선교가 지원자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효과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선교결과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교회 조직내에서 제도권화할 때에만 지속성이 있다. 물론 재정적인 확보와 집행 그리고 운영에 이르기까지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셋째로, 얼마만큼 전략적인 협력을 통한 팀워크 선교를 이루어 내는가 하는 것이다. 선교지에서 교회의 전통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복음전도를 위해 초교회적, 초선교회적으로 전략적 협력관계 속에서 나름대로의 팀워크를 이루어 협동사업을 통하여 선교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선교를 위한 효과적인 역할분담과 기능담당이 필수적이다. 개 선교지와 선교사의 경쟁적인 선교노력과 선교결실도 중요하지만 상호 공존의 공동노력은 보다 중요하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선교사끼리 협력하고 선교사와 모교회가 협력하여 다양한 선교시도와 모색을 통하여 상호 유익을 나누면서 새로운 선교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넷째로, 어떻게 선교지와 선교사에 대한 멘토링을 강화하는가 하는 것이다. 선교지의 특수성과 선교사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선교지의 현실적인 고민과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상담과 조언이 이루어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선교 잡지를 통해 정기적인 학습과 일정기간의 반복적인 선교훈련을 통한 강한 동기부여와 비젼 나눔이 필요하다.  ‘랄프 위터’는 선교는 필연적으로 전선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후원 조직들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는 '선교운동(mission effort)'이라고 말했다. 선교사만 많고 이를 뒷받침하는 본부와 후원자들이 든든하지 못하면 선교지의 선교활동에 장애가 생기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끝으로, 선교 전문가와 선교 동원가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교 동원가를 통하여 선교사를 발굴하여 동원하며, 선교사는 교육과 재교육, 파송과 재파송을 통해 경험과 이론이 조화된 실제적인 전문 선교인력으로 준비될 수 있다. 현재의 귀국한 선교사들의 단절된 선교사역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선교참여 프로그램과 선교사들이 재학습과 선교실무에 참여하여 보다 나은 선교봉사를 위해 준비시키는 방안이 강구되어야한다. 한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고 말하지만 다음 선교사가 될 때까지 선교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무작정 기다리는 것으로는 선교전문가를 양성할 수 없다. 선교사역의 성공이 선교사의 개인적인 역량에 좌우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선교사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과 선교사 재활용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선교에 꿈이 있는 우리 모두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자신을 선교사역에 동원하며 스스로 선교사로 양육하여야 한다. 선교를 영적 육적으로 후원하며 선교사들의 필요와 문제에 민감해져야 한다. 생각날 때에 선교지와 선교사에 편지를 쓰는 것도 좋다. 선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쁨으로 헌신하고 사명으로 즐거워하는 선교사가 많이 나와 마음껏 봉사하고 이 일이 교회와 주님 앞에 크게 영광이 되기를 소망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외방선교사업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