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1기 일본 마쯔모토교회 박종수 목사

 

2004년 5월 29일부터 6월3일까지 창립기념 전도회를 했습니다. 신도와 구도자들의 집에 5일간의 소그룹 전도회를 통해 120여 명이 참석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개척 시작 2개월 만의 일이라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놀라움과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적어 일본 교회지남인 ‘라이프’에 투고하였는데, 동경위생병원에서 근무하는 야마씨가 그 기사를 읽고는 저희 교회를 찾아오셨습니다. 야마씨는 수년 전 한국에서 SDA 삼육일본어학원 선생님을 한 적이 있는 분이라 저희를 응원하러 오신 듯합니다. 야마씨가 금요일에 오셔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식일 오후, 야마씨가 하꾸바(일본 북알프스라고 불리는 곳으로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라는 곳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마츠모토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곳이고 저도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라 함께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서 나무로 만든 오카리나(헝가리에서 처음 만들어진 악기로 일본에서의 이름은 코카리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한 민박촌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였습니다. 연주가가 직접 코카리나를 만들어 연주도 하고 판매도 하였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연주한 ‘자비로운 주 하나님’은 정말 감미로웠습니다. 그때 연주자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연주가 계속되는 동안 부인처럼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연주회장의 한구석에서 연방 울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직감적으로 무슨 사연이 있음을 느끼고 하나님을 전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4,000엔(약 40,000원)에 악기를 샀습니다.

그 후 2주 정도 지나서 코카리나를 빌미로 야스카와씨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야스카와씨는 지금 혀암으로 투병 중이며 다시는 못 일어날 줄 알았는데 발병 6개월 만에 하꾸바에서 처음 코카리나 연주회를 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연주 모습을 보고 부인이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다시 성경을 펴서 위로를 드리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야스카와씨의 아버지는 크리스천이었는데, 자기가 왜 아버지 신앙을 따르지 않았는지 간증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임을 믿는다고 고백한 후 성경공부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코카리나를 통해 알게 되어 성경을 공부하던 야스카와 마코토상이 2005년 3월 19일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연주자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2006년 3월 침례 1주년 기념으로 코카리나 찬미가 CD를 녹음 제작하여 6월 판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직도 투병 중인 야스카와씨를 위해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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