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소개

 

PMM 4기 대만 지아이교회 정은규 목사

 

1. 작은 섬나라?

대만은 남북이 380km 동서가 140km의 고구마 형으로 생긴 나라이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1/7, 남한의 1/3에 해당하지만 인구는 2,300만여 명으로 인구밀도가 1제곱킬로미터 당 600명을 웃돌아 세계에서 2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이다. 또한 동서로 가로누운 7개의 산맥에는 3,000M 이상의 산이 100개 이상이나 존재하여 동서를 가로지르는 여행은 결코 쉽지가 않다. 대만의 국내선 비행기들은 동서를 가로지르는 노선일지라도 반드시 산은 피하여 남쪽이나 북쪽으로 우회하여 간다고 하니 그 산의 높이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일전 골든엔젤스와 퇴계원 교회의 성도들이 타이동(臺東) 전도회를 돕고자 타이완에 왔을 때 타이동 교회의 전재송 목사와 함께 그들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갔다. 3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온 단원들을 준비한 전세버스에 태우고는 전 목사가 그들에게 “지금까지 1/4 오셨습니다. 앞으로 9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모두들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작은 섬나라에 9시간 갈 거리가 있겠는가 하는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었다. 4시쯤 공항을 떠난 그들이 타이동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오전 1시 가 넘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2. 중국어면 의사소통 문제없어?

대만은 13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대만어, 중국어, 커자어 이외에 10개의 원주민이 사용하는 원주민어가 있다. 중국어만 배우면 다 통할 줄 알았는데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이곳의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남부지방으로 내려갈수록 국어(중국어)를 사용하면 반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일전 모교회의 전도회 마지막 날에 강사 목사님의 설교 도중 한 초로의 어르신께서 목사님에게 왜 설교를 국어(중국어)로만 하고 이곳 대만어로는 하지 않는지를 강하게 항의하셨다. 이것이 현실이다. 대만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대만어를 사용하며 이들 중 겨우 0.5%만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러나 대만의 대부분의 교회는 국어(중국어)를 사용한다. 참고로 PMM 목사님들은 국어(중국어)를 공부한다.

3. 도대체 대만 사람들은 무얼 믿는 거야?

대만은 70%의 민족 종교인과 24.2%의 무종교인 그리고 4.8%의 기독교인(그중 1.6%는 천주교인)들이 있다. 사찰은 전국에 22,000개가 되고 민간 신앙의 신(神)의 숫자는 243개로 알려졌다. 인구 20명당 1개꼴로 사당이 있으며 대부분의 생활이 이런 잡신들로 인한 죽음과 공포로 좌지우지 되고 있다. 유, 불, 도교와 민속 신앙이 합쳐진 대만의 민족 종교는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만 사람들은 뭐든 닥치는 대로 빠이빠이 한다.’ 사람, 귀신, 신을 가리지 않고 모셔 놓고 빠이빠이 하는 자신들을 비꼬며 하는 말이다. ‘빠이’나 ‘빠이빠이’란 말을 우리말 한 마디로 번역하기란 상당히 힘들다. 사전을 찾아보면 ‘빠이’는 ‘절하다, 공경하다’, ‘빠이빠이’는 대만과 민남(푸젠 성 남쪽) 지역에서 명절날 행하는 제례 의식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민간 신앙에서 ‘빠이’란 단순히 ‘절하다, 공경하다’라는 뜻으로만 쓰이지 않으며 빠이빠이 또한 단순한 제례 의식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번거롭고 잦은 행사이다. 대만에는 대도시에서 시골구석까지 어디에나 궁이 있는데 향냄새가 진동하고 사람마다 서서 무언가 열심히 비는 모습은 몹시 낯설게 느껴진다. 지난궁(지남궁), 티옌허우궁(천후궁), 펑티옌궁(봉천궁), 징안궁(경안궁), 뚱룽궁(동릉궁) 같은 대만의 궁들은 왕궁이 아니라 신을 모셔 놓고 빠이빠이하는 장소이다.

최근 대만 사람들은 빠이빠이를 무척 신봉하지만 모시던 신이 영험하지 않으면 그 신을 버리고 다른 신에게 빠이빠이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본래 마조에게 빠이를 했던 사람이지만 소원을 이루지 못하면 왕야를 찾아 빠이하고 왕야도 신통치 않으면 다시 상제공, 태자야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빈다. 나토, 오현제, 유응공의 경우 이 신들을 신봉할 때 도박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도 있고 강간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그 죄에서 구제될 수 있으며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조종해 대신 복수해 줄 수도 있고, 귀신을 보내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요즈음은 이런 잡신뿐 아니라 귀신을 모시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심지어 민속종교가들은 새로운 신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여 얼마의 신이 존재하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대만 사람의 말을 빌리면 100년 이상 된 모든 것들은 숭배의 대상이고 비교적 착하게 산 사람들은 모두 신이 되는 실정이다.

4. 한국의 기독교가 대만에 미치는 영향력?

본 교회 이외에도 대만에는 이미 수많은 한국의 선교사들이 진출해 있다. 특별히 삼일교회는 매해 400여 명의 청년들이 단기선교를 위하여 대만을 찾고 있으며 온누리교회의 두란노 경배와 찬양이 대만 청년들 사이에 큰 영적 각성을 일으키고 있고 매년 여름과 겨울에 청년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배와 찬양 학교’가 커다란 규모(2-3천 명 정도가 참여)로 열리고 있다.

5. 아직도 한류는 여전하다?

한국인들의 헌신이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침례를 받고 최근 두 곳의 PMM 교회의 전도회를 도운 한 자매는 그들의 찬양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의 교우들도 1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그들의 찬양을 들으려 또우리우를 찾았다. 최근 한 대만 자매는 나에게 한국 교회를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노심초사 애쓰는 선배 PMM 목사들의 모습은 이곳의 목회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었다. 대만인들을 위해 목이 쉬도록 찬양하는 골든엔젤스의 헌신하는 모습은 그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평신도가 먼 이국의 교회 전도회를 위하여 자신들의 시간과 돈을 들여 날아오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곳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이다. 특별히 교회의 대부분의 사역을 목사 혼자서 감당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이곳의 신도들에게 헌신하는 한국 평신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큰 도전이다.

대만은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하나님은 그 해법을 지니고 계신다. 대만은 잡신의 땅이다. 그러나 유일하신 하나님은 이 땅에 깊은 관심을 두고 계신다. 도전하는 주의 종들에게 약속으로 허락하신 땅이다. 밤이 깊으면 새날이 밝아오듯이 이 영적 흑암의 땅에서 사단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