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세계선교부장 권정행

 

  십자가 없는 면류관이 없는 것처럼, 도전과 역경이 없는 곳에 영혼의 밑바닥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간절한 아멘의 화답이 있을 수 없다.

  선교의 명령이 주어졌을 때, 길을 찾기 위해서 애쓰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며 목회자해외개척선교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5년에 접어들게 되었다. 고국에서의 익숙한 목회환경을 떠나서 익숙하지 않은 문화와 종교, 언어와 사고방식의 바다에 가족과 함께 몸을 던진 이들이 PMM개척선교사들이다. 이미 교회가 있는 곳에서 목양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교회가 없는 곳에서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 이들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거침없이 사용하는 자국어로도 쉽지 않은 일이 사람들에게 넉넉한 정보를 주어 깨닫게 하고 결심하게 하는 일이 설교요 성경교수이다. 그런데 이들은 어린아이처럼 새롭게 말을 배워서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그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 선교사들을 한 없이 겸손하게 만든다.

  하루라도 기도 없이는 지탱할 수 없는 숨 막히는 곳이다.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으로도 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성령으로만 되는 일들을 매일 경험하며 사는 이들이 개척선교사들이다.

 

  그곳에 있지 않은 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눈물에 대한 경험, 그 환경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드릴 수 없는 기도와 부르짖음, 한 영혼에 대한 가치가 우주와도 비길 수 없을 만큼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선교현장,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헌신해도 문화의 차이로 인한 오해와 오해의 연속, 조국에 있는 동역자들로부터 잊혀진 것처럼 느끼며 문화의 바다에 홀로 섬에 갇혀 있는 듯한 외로움, 이 모든 것들이 어깨를 짓눌러 올 때의 중압감을 견디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목회자에게 침례후보자와 함께 강가에 서는 감격 이상의 감격이 존재할 수 없겠지만 선교지에서 한 영혼이 거듭날 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 감격은 분명 또 다른 감격이다. 다들 안 된다고 할 때, 능력주시는 자에게 모든 일을 맡기고, 세상 끝날까지 동행하시는 주님과 매일 동행하며 마침내 주님께서 연약하나 담대한 종들을 통해서 이루어주시는 일을 목격하는 감격이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이 한 편의 책 속에 담겨있다. 황야에 교회가 개척되고 구원의 소망없이 죽어가는 이들이 선교사들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발견하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마침내 주님의 재림은 촉진되고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들 가운데서 나온 수많은 이들이 구름 위에서 주님을 영광스럽게 뵙게 될 아름다운 기대가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목회자 해외 선교 운동을 일으켜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지역 안에서의 사업을 서두르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자녀들을 선교지로 보내고 아침저녁으로 기도드리는 선교사의 부모님들, 선교지에 동료들을 보내고 마치 빚진 자처럼 겸손하게 기도로 지원하는 수많은 목회 동역자들과 성도님들, 마음이 있는 곳에 보물을 두기 위해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분에 넘치게 헌신하여 이들을 지원하는 여러분의 후원자들, 행정적인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합회와 연합회의 지도자들, 그리고 이 운동을 기안하고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지도와 후원에 앞장 서주시는 북아시아태평양 지회장 이재룡 박사님과 현직에서는 물러나셨으나 재임 당시 목회자해외개척선교운동을 결의하시고 은퇴 후에도 방문과 글로써 지원해주시는 전임 지회장 전병덕 박사님에게 41명의 PMM 개척선교사 가족들과 함께 감사드린다. 또한 원고의 수집과 정리, 계속되는 교정과 편집과 디자인을 위해 수고해주신 지회장 사모이신 유안숙 사모님과 졸처 김영숙의 정성스런 수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