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타쯔에

일본 요미탄 교회(PMM 1기 김광성 목사)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7:7).

       이 말씀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마음의 문이 열리고 포근한 무엇인가가 마음속으로 밀려들어 오던 느낌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굳게 닫혀 있던 마음 그리고 의혹과 불신감이 깨끗한 물에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종교에 대해서 불신감이랄까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죄와 헛된 이설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거짓과 악한 관습 등 많은 더러운 유혹들이 미디어를 통해 일상적으로 우리의 눈과 귀에 들어와, 종교는 전쟁을 일으키기만 하고 신앙을 핑계로 죄악을 저지르며, 어려운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사람들이나 갖는 것이라는 나쁜 이미지로만 생각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그들은 화 있을진저.( 5:20)라는 말씀처럼 종교를 가장하여 악을 일삼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7 7절의 말씀이 내 마음을 노크할 때 선뜻 종교의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동안 나의 머릿속에서 이 말씀이 떠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렸고 그 안에 있는 것을 보고 싶고 알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다행히도 이 말씀과 만나기 3개월 전부터 요미탄 교회의 한글교실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이은정 사모님께 전화로 상담했습니다. 사모님의 따뜻하고 힘있는 조언으로 말미암아 2005 10 8일 안식일에 요미탄 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과 같은 긴장과 불안, 새로운 기대감 등등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던 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겨우 한 발만을 들여놓은 저에게 다가온 것은 김광성 목사님과 교인들의 따뜻한 미소와 악수, “기쁘게 환영합니다.”라는 말과 하나님으로부터의 놀라운 말씀들이었습니다.

       그 후 11개월 동안 저는 안식일 예배에 참여하고 김광성 목사님에게 성경의 말씀들과 SDA에 대해서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예수님의 귀하신 사랑을 강렬히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인생을 신앙 안에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하늘은 끝도 없이 높고 푸르고 맑고 태양이 뜨겁게 내리쪼이는 2006 9 2일 안식일에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광성 목사님께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곳에 놀러 온 알지 못하는 청년들로부터 “할렐루야, 할렐루야”라는 축복의 성원도 받았습니다. 친구들도 이메일로 “태양도 하늘도 바다도 모두 축복하고 있었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구나.”라는 말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때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갈림길에 섰을 때, 혹은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가려고 할 때, 그날을 생각하며 처음 마음을 잊지 않고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한 발, 한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제가 침례를 받고 3주 후에 친구 두 명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다음의 기도는 그때에 느꼈던 감사의 마음을 적어 보았던 것입니다.

       “오늘의 놀라운 일을 감사합니다. 어제 형제·자매가 기도했던 사랑의 기적을 오늘 현실로 이루어 주셨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희망의 길을 밝혀주는 예수님! 앞날을 향해 가는 발길에 빛을 밝혀 주시는 예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로부터 복을 얻고 감동과 감사의 전율을 느낍니다. 어린양과 같은 저에게 귀하신 예수님의 다함없는 사랑을 부어주시고 희망의 길로 인도하는 안내판이 되어 주시고 길에서 헤매지 않고 빛을 향하여 걸어갈 수 있도록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옵소서. 감사하며 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두 명의 제 친구들이 침례를 받았을 때 제가 침례를 받는 것보다 더 기뻤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1, 매일의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13년 만에 직장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나이도 들고 이전보다 체력도 지력도 떨어져서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돌아올 즈음에는 완전히 지치게 됩니다. 성경을 펴는 것도 기도하는 것도 거의 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되었을 때였습니다. 언제나 좁고 차량 정체가 심한 길, 거기에 배기가스로 오염된 무성한 나무들이 어둡게 그늘을 드리워 피곤이 더욱 가중되는 듯한 가로수 길을 지나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약간 달랐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길가의 가로수들이 비에 젖어 반짝반짝 빛을 반사하고 햇살이 나무들 사이로 눈부시게 비치는 모습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거룩한 강한 생명의 숨결이 느껴지며 피곤한 나를 부드럽게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늘과 땅과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일상생활 중에 쉽게 잊어버리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 살아가며 하나님의 사랑에 에워싸여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길을 지나는 시간이 매우 기쁘고 또 출근길 기도의 장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일상 중에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 모양이 있는 것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등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여호와여 주의 지으신 모든 것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성도가 주를 송축하리이다”( 145:10).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아직 미숙한 사람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눈앞의 문을 열도록 도와주는 도우미가 되려고 합니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을 고대하며….

       마지막으로 저의 마음의 문을 노크해준 골든엔젤스 제2기 단원들과 조대연 팀장, 김광성 목사님과 이은정 사모님, 그리고 지금까지 붙들어 주신 형제·자매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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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타쯔에 침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