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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일요일 -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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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 4:13~18).

 8개월 전만 해도 그저 심한 독감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엘리 이모는 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대장암으로 판명되어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이 너무 넓게 퍼져 완전히 제거할 수가 없었다. 요양원에서 다시 만났을 때 이모는 자기 나이가 팔십이라면서 이제는 자연의 순리에 맡기겠다고 하셨다. 마음을 정리한 이모의 얼굴은 평화로워 보였다.
 엘리 이모는 내 학창 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였다. 그녀는 유머가 넘쳤고 종종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번뜩이는 재치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우리를 웃겼고 아무리 추궁해도 결코 시인하지 않을 장난스런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요양원에서 만난 그녀는 통증에선 자유로웠지만 그녀의 개성과 심성에서 풍기는 따뜻함은 얼굴에서 사라졌다. 이모는 더 이상 나를 알아보지도 못했다. 마지막 작별의 키스를 하고 났을 때 눈물이 내 얼굴을 타고 주룩 흘렀고 가슴이 미어졌다.
 부활의 아침에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날 거라고 나는 믿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나서 아픔을 극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녀에 관한 좋은 기억, 따뜻한 추억, 가족과 함께 즐거워했던 일들을 회상하면 마음에 한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추억과 결별하지는 않았다. 추억은 위로가 된다. 소망과 결별하지도 않았다. 예수께서 오실 때에 우리가 부활하여 다시 만날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단지 이모와 함께 맺었던 관계, 이 땅에서 다시 일어날 수 없는 관계에 작별을 고한 것뿐이다. 이모를 잃은 아픔도 시간과 함께 서서히 사라질 것임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추억은 언제나 새롭게 남아 있어서 그녀가 어떤 존재였고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뚜렷하게 생각나게 할 것이다.
- 바바라 모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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