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sting-gospels.gif
letter-text.gif
line.gif
guide_img.gif

1월 22일 수요일 - 초라한 시작

guide_img.gif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눅 2:7, 개정).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족히 128킬로미터에 달하는 여행길이었습니다. 왕의 명령에 따라 호적 등록을 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초만원이 된 여관에는 요셉과 마리아를 위한 방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마구간이라도 얻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을지 모릅니다.
가축을 먹이던 바로 그 구유에서 영광의 주님이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그 당시의 다른 아기들처럼 예수님을 가늘고 긴 조각이 붙어 있는 정사각형 천인 “강보로 쌌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네모난 강보에 싸였으며 이때 가늘고 긴 띠는 “예수님의 옷” 인 강보를 두세 번 휘감아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만물을 창조하신 분께서 인간으로 탄생하신 과정은 이와 같았습니다.
J. B. 필립스는 성육신을 풀이하는 글을 썼습니다. 예수가 하늘에 버려두고 오신 그 무엇과 이 땅에 취하러 오신 그 무엇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그의 글을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글 속에서 한 선배 천사가 새파랗게 젊은 천사에게 광대한 우주의 장면을 보여 줍니다. 두 천사는 이글거리는 태양들과 선회하는 은하계를 여럿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수십 억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계 한 곳으로 진입합니다.
“우리가 태양이라 부르는 별과 그 주위를 맴돌고 있는 행성들로 두 천사가 다가갔다. 선배 천사는 태양 주위를 회전하고 작고도 하찮아 보이는 둥근 행성을 가리켰다. 그간 보았던 은하계의 어마어마한 크기와 웅장한 장관에 마음이 모두 빼앗긴 젊은 천사에게 그 작은 행성은 더러운 테니스공처럼 칙칙해 보였다.
‘저기 특별하게 생긴 별을 좀 보게.’ 고위 천사가 말했다. …
‘애걔걔, 그냥 작고 더러운 먼지 같은 걸요. 뭐가 특별하다는 거죠?’ 젊은 천사가 말했다.”
선배 천사에게 성육신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젊은 천사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위대하고 영광스런 왕께서…끝에서 두 번째로 작은 저 공 속에 몸을 웅크리고 들어가 사람이 되셨단 말이네요. 징그럽게 꼬물거리는 저 생명체의 하나가 되시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스도께서 아기 예수로 성육하신 일은 인간의 상상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땅에서 그분의 이야기가 궁정이 아니라 구유에서 시작했다는 점은 더욱더 이해의 한계를 벌려 놓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포기하셨는지 생각하며 우리는 그분을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각자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