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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안식일 - 겸손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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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석이시니 그가 하신 일이 완전하고 그의 모든 길이 정의롭고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바르시도다”(신 32:4).

나는 한가할 때면 퀼트를 한다. 그 풍부한 색상과 다양한 패턴이 참 매력적이다. 완성된 작품은 벽에 걸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거나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로 선사한다.
역사에 걸쳐 여인들이 꿰맨 퀼트블록은 그들의 세계를 보여 주는 창이 되기도 한다. 몽키렌치라고도 불리는 패턴인 ‘천대쉬(Churn Dash)’는 버터를 만들기 위해 크림을 휘저어 주는 기구를 떠올리게 한다. 육각형을 모아 꽃처럼 만든 패턴인 ‘그랜드마더스 플라워가든(Grandmother’s Flower Garden, 할머니의 꽃밭)’은 편안하고 아늑한 순간을 묘사해 준다.
어떤 이들은 일명 ‘겸손 블록(humility block)’이라는 문양을 퀼트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것은 마치 실수한 것처럼 일부러 이상하게 만드는 블록이다. 거기엔 ‘오직 하나님만이 완벽하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처음에 나는 겸손 블록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기껏 애쓰고 나서,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는 작품을 고의로 망친다는 게 납득되질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겸손 블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나중엔 그것이 나름대로 멋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나쯤 넣어서 괜찮아 보인다면 네다섯 개를 넣어도 그런대로 멋있지 않을까?
어쨌든 내가 겸손 블록을 용납하게 된 사연은 그것을 최초로 사용한 어떤 여인의 참된 정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단순히 시각적 패션 개념으로 그 의미를 축소시켜 버렸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겸손 블록을 사용했다.
그녀에게 겸손 블록은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끊임없이 보여 주는 증표였다. 매일 그녀가 만든 퀼트 이불 속에서 잠들고 깨어나는 가족들에게 그것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의식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일상적인 허드렛일을 시작할 때 그녀는 퀼트를 보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상기했을 것이다. 행인들은 빨랫줄에 매달린 퀼트 문양을 보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기억했을 것이다.
“내가 여호와의 이름을 전파하리니 너희는 우리 하나님께 위엄을 돌릴지어다”(신 32:3).
- 로라 웨스트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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