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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수요일 - 접근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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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 5:2).

버킹엄 궁전에 이르러 보니 영국 여왕의 궁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1킬로미터를 족히 넘었다. 사상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궁이 개방되고 있었다. 그러나 화려하게 장식된 거대한 문을 지나 아름다운 내부를 보려면 웬만한 끈기와 인내력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았다.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짬을 낸 것이라 우리 가족은 그동안 뭘 하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 고작 여왕의 궁을 보겠다고 길바닥에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왕궁에 들어가려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보안경비대로부터 검사를 받는 일만도 족히 몇 시간이 걸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회사 사무실이나 기업 건물 중 어떤 곳은 출입하려면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아야 한다. 컴퓨터에 접속할 때도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제한도 없이 마음대로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다.
사람과 접촉하거나 장소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접근 권한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무엇보다 필수적인 일은 하나님께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접근할 권한을 그리스도로부터 얻는다.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 2:18).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서 문을 열어 놓으셨다. 한창 바쁜 대낮이든 한밤중이든 우리는 아바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언제든지 다가갈 수 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 5:2).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여왕의 궁을 둘러보고, 컴퓨터 정보를 얻는 일은 안 해도 그만이다. 하지만 나의 구원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일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접근 권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가능해졌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히 10:19).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없이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 우리를 위해 보혈을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하지 않은가!

빌 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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