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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일요일 - 영적 가난이 주는 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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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 5:3).

 

우리에게도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 전쟁의 참화가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갔을 때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너무나도 큰 상처를 우리에게 남겼다. 동족 간의 갈등과 분노, 남북 분단의 한(恨) 그리고 끼니도 제대로 잇기 힘들었던 가난의 추억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우리 민족의 어두운 역사다. 예수께서 지상에 오셨을 때에 유대 민족의 상황도 이와 유사했다. 서슬 퍼런 세계 최강국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던 이스라엘은 메시아가 오시기만 하면 모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종교적 상황마저 역전될 것이며, 오랫동안 숨죽이고 살았던 유대 민족은 세계를 호령하는 최고의 백성이 될 것이었다. 증오의 대상인 로마 제국을 지배하고, 세계의 대제국으로서의 부귀와 영화를 누릴 날을 고대하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는 메시아의 강림은 절체절명의 소망이었다. 가난한 농민과 어부들은 초라한 가옥과 빈약한 양식 그리고 생애의 수고와 빈곤에서 탈출하여 호화로운 저택과 안락한 생활로 바뀔 것이라는 보증을 듣기를 희망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모든 사람은 이스라엘이 미구에 메시아의 선민으로 열방 앞에서 존귀하게 여김을 받고 예루살렘은 전 세계 왕국의 수도로 높임을 받게 되리라는 의기양양한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이즈음에 이 꿈을 이룰 예수에 관한 소문은 삽시간에 유대 전역에 퍼졌다. 갈릴리 동네로 향해 온 수많은 사람 중에는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온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베뢰아, 데가볼리, 이두매, 심지어 유대의 남방과 두로와 시돈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행여나 하고 기대를 모았던 갈릴리의 예수는 제자들에게 뜻밖의 설교를 하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 5:3). 예수의 공생애의 시작과 연두 기자 회견 격인 첫 갈릴리 설교는 가히 그들에게는 충격적이었다. 주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세계의 관심을 영적인 하나님 나라로 돌리신 것이다. “산상에서 백성들에게 하신 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은 축복의 말씀이었다. 예수께서는 영적 빈곤을 인식하고 구속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복음은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복음은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하는 영적으로 교만한 자들에게가 아니라 겸손하고 죄를 뉘우치는 자들에게 계시되었다. 죄를 씻을 수 있도록 열려 있는 샘은 단 하나, 그것은 마음이 가난한 자를 위하여 열려 있는 샘이다”(소망, 299, 300). 참행복은 세상에서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물질을 중시하는 생애에 있지 않다. 참행복은 영적 세계에 대한 겸손한 동경, 곧 가난한 심령에 그리스도를 모심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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