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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일요일 - 깊이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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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눅 13:8, 9).

나는 원예에 소질이 없다. 한마디로 문외한이다. 어떤 남자가 토마토를 기르면서 말했다. “토마토가 영 자라질 않는군. 아마 녀석들에게 탐스런 토마토 사진을 보여 주면 자극을 받고 자라기 시작할 거야.”
그의 말을 듣고 난 이웃이 “일단 물부터 주는 게 어때?”라고 권했다고 한다. 내 수준은 그 남자와 같다.
1996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을 때 마당에는 과일 나무가 몇 그루 심겨 있었다. 모두 보기 좋게 잘 자랐지만 늙은 살구나무 하나만은 시들시들했다. 정원사가 그 나무를 잘라버리자고 했고 나는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러나 큰 가지를 잘라 놨을 때쯤 정원사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고 나무를 제거하는 일은 이듬해로 연기되었다. 때마침 친구 하나가 캘리포니아로 직장을 옮겨 왔다. 그녀는 타고난 농사꾼이었다. 그 친구는 살구나무를 보더니 자기가 한번 살려 보겠다고 했다. 1년 동안 손을 쓴 다음에도 변화가 없으면 그때 잘라 버리라는 것이었다.
그 해, 새로운 가지가 몇 개 생겼지만 열매는 없었다. 그 뒤 몇 달간 그녀는 나무 주변을 파고, 나무에게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 주었다. 철이 바뀌자 나무에 살구 여섯 개가 열렸고 새들이 다가와 열매를 쪼아 먹었다. 이듬해에는 살구 열매가 두 배로 늘었다.
누가복음 13장 1~9절에 예수께서 말씀하신 비유가 생각났다. 나의 삶 역시 마당의 살구나무 못지않게 시들시들한 것을 예수께서는 세심하게 가꾸고 계신다. 비유에서 나무로 상징되는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양분을 공급하시듯, 우리는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그분의 은혜를 전하도록 부름 받았다. 기대되는 결과를 낳지 못할 때, 위대한 정원사이신 예수께서는 우리 주변을 파고 양분을 공급하신다. 예수님 당시 유대 지도자들은 희생 제물의 피가 응고되면 비료로 내다 팔았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피, 다시 말해 그분의 생명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존재하고 자란다고 말씀하신다. 그럴 때 우리는 마당의 살구나무처럼 열매를 맺을 것이다. 올해는 새들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잔뜩 나눠 줄 만큼 살구가 많이 맺혔다!
기대와 다르게 삶이 엉망일 때,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늘이 내리신 비료를 찾아내라. 일단 사용해 보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열매를 가득 얻을 것이다.

하이베스 B.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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