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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화요일 - 시의적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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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 25:11).

견디기 힘든 비보를 접하고 마음이 무척 괴로울 때 전화벨이 울렸다. 목사의 아내인 나는 다년간의 경험으로 다진 내공을 발휘하여 이내 평정을 되찾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어의 표현도 어눌했다. 그녀는 남편과 통화하고 싶어 했지만 나는 출타 중이라 연락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나의 설명에 정중하게 귀를 기울였다. 여자의 억양이 강한 것이 영어가 서툴어 보였으므로 나는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내가 설명한 것을 다 알아들은 듯했다.
이어 그녀가 물었다. “시간 좀 있으세요?” 드디어 그녀가 말할 기회를 얻었다. “전화를 드린 이유는 제가 한 기도회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 문제라면 내일 교회 담당자 한 분을 만나서 상의하시면 될 것 같네요.”라고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남편의 스케줄이 다음 날까지 빡빡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제안해 주었다. “제 말은요.” 그녀가 대답했다. “사모님과 목사님 이름이 저의 기도 명단에 들어 있다는 거예요. 오늘 두 분이 저의 기도 대상이거든요. 두 분을 위해 기도하려고 전화한 거고요.” 남편이 바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녀는 다시 물었다. “지금 사모님과 기도해도 되겠지요?”
나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요청을 허락했다. 사실 나는 기도가 필요했다. 이 주님의 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적절한 순간에 전화를 걸어 준 것이다. 때마침 일생일대 가장 힘든 한 주간을 겪고 있을 때 그녀가 전화해 주었다는 사실을 내가 그녀에게 고백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어쨌든 통화가 끝나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다음에 펑펑 울었던 것만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그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눈물이었다. 그 기도로 말미암아 나는 하나님께서 고통 중에도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때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다음의 말씀을 상기할 때마다, 이제는 다 해결된 그 당시의 고통과 나의 행동이 떠오르면서 내 얼굴에는 겸연쩍은 미소가 번진다. “사연을 다 듣기도 전에 대답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어서 창피를 당하기 십상이다”(잠 18:13, 현대어 성경).

에드나 메이 러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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