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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화요일 - 선하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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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8).

어느 오후 교회에서 나오다가 몇 해 전 아내와 사별한 친구를 만났다. “여기. 나의 새 신부가 될 사람이야.”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여인을 소개하는 그의 얼굴도 미소로 빛났다.
“두 사람이 함께한 걸 보니 나도 참 기쁜 걸.” 인사를 나누며 내가 말했다.
“그래, 하나님은 좋은 분이셔. 정말 좋으신 분이야.” 그가 말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는 법이다! 그가 죽어 가는 아내를 곁에서 지켜보던 때의 심정은 어땠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물론 그가 “하나님, 당신은 정말 좋은 분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거나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라 확신한다. 그러나 아마도 “하나님, 왜죠?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아들이 헬기로 병원에 급송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기도한 어느 어머니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녀의 믿음은 보상을 받았고 현재 아들은 목사가 되었다. 그렇다.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이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걱정도 생긴다. 내가 의사로 일하다 보니, 열심히 기도했는데도 아이들이 결국 사망하거나 암 환자들이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그들의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그들의 신뢰는 어딘가 결함이 있었던 걸까? “하늘 문을 뒤흔들어 놓을 만큼” 많은 사람이 함께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이와 같이 애석한 일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자주 듣는 성공 스토리나 응답받은 기도 이야기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듯한 묘한 암시를 느낀다. 구약 성서 한 귀퉁이에 숨어 있는 작은 책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말을 발견한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7, 18). 한번 생각해 보자.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말했던 예수님의 기도를 하나님이 응답하셨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

에일린 루딩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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