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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일요일 - 두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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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나는 여호와 때문에 기뻐 뛰겠습니다. 나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으니 나는 즐거워하겠습니다”(합 3:18, 현대어성경).

목회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젊은 부부가 들어와 자신들을 소개했다. “목사님과 상의하고 마지막 결정을 내리려고 왔습니다.” 남편이 먼저 말을 꺼냈다. “혹시라도 우리가 잘못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아내가 이어서 말했다. 그녀는 최근 아기를 낳았는데 검사 결과 아이의 뇌 기능이 완전히 멈춰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날 오후 생명 유지 장치 사용을 중단할 생각이었다. 이야기를 나눈 뒤 부부는 다른 도움은 더 이상 청하지 않고, 아기와 작별을 고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위해 교회에서 기도하고 가겠다고 했다. 이 부부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노크 소리가 또 들렸다. 착잡한 마음을 추스르면서 나는 또 다른 젊은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아기를 팔에 안고 있었다. 여느 부모들처럼 그들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예쁘고 건강한 아기를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답니다.” 그들은 말했다. “아기를 하나님께 봉헌하고 싶은데 교회에서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실 수 있습니까? 한편에서는 아기를 위해 하나님께 감사와 헌신의 기도를 드리고, 같은 시간에 어떤 가족은 기계 장치로 연명하는 아이와 마지막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현실에 나는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그들 부부는 이런 나의 심정을 알 리가 없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할 때 우리 마음이 허망해지는 이유는 이성적인 깨달음에 의지하기보다 제기되는 의문들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매우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던 선지자 하박국은 이렇게 권고한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4). 이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신탁을 끝맺는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7, 18). 사태를 해결할 만한 힘이 거의 또는 전혀 없더라도,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암담한 삶의 구덩이에서 솟구쳐 오를 수 있을 것이며, 어떤 이들에게든지 도움과 격려를 주는 우리의 고유한 사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K. 랜스 타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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