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sting-gospels.gif
letter-text.gif
line.gif
guide_img.gif

8월 1일 월요일 - 구원의 잔

guide_img.gif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아마 여러분도 나만큼 궁금할 것이다. 고대의 잔은 국자처럼 손잡이가 달려 있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인은 그 잔으로 손님의 접시에 포도주나 음식을 나눠 준다. 경우에 따라 좋은 음식이 제공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손님으로 초대된 자리라면 좋은 음식을 대접받을 것이고, 감옥에 갇힌 죄수라면 아마도 조악한 음식을 제공받게 될 것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세상의 집주인으로, 그의 백성에게 축복 아니면 저주를 퍼 주시는 분으로 묘사한다. 예를 들어 시편 23편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양에게 복을 부어 주시므로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말하고 있고 시편 116편은 하나님께서 구원의 잔을 채워 주신다고 말한다. 반면 이스라엘과 사마리아가 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른바 파멸과 폐허의 잔을 주셨다(겔 23:33). 하나님께서는 여기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으셨다. 사탄이 그렇게 했다고 말씀하지도 않으셨으며, 그분 자신이 백성에게 형벌의 잔을 채우신다고 아주 간단하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도 죽음이 코앞에 있었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으신 운명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행하신 것이라고 믿으셨다. 예수께서는 솔직히 그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고난과 죽음의 잔을 다시 되돌려 드리면서 “고맙지만, 저는 이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시지요.”라고 말하고 싶은 게 그분의 심정이었다.
예수님조차 고난을 환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신기하게도 나에게 격려가 된다. 예수께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 분이었다. 그러나 이제 곧 자신이 모든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그분께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용기를 잃으셨다. 나는 이 사실에서 용기를 얻는다. 우리가 실망하거나 좌절했을 때 그분께서는 우리를 질책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오늘 우리가 절망 속에서 무엇을 느끼는지를 이미 알고 계신다.

로렌 사이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