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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수요일 -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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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3, 14).

다섯 살 때 부모님은 동물애호협회에서 조그만 암컷 푸들 한 마리를 데려오셨다. 우리는 그 개를 ‘집시’라고 불렀다. 집시의 털은 짙은 회색 빛에, 보통 푸들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 곱슬곱슬했다. 가끔은 털이 엉키기도 했다.
몸무게는 11킬로그램에 불과했지만 머리는 비상했다. 우리는 비스킷을 주면서 녀석을 훈련시켰는데 나중엔 70여 가지 말과 명령을 알아들었다. 피닉스에서 조부모가 계시는 북미네소타까지 휴가를 떠날 때마다 녀석은 가족과 동행했다. 집시는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입을 벌려 분홍색 혓바닥이 바람에 덜덜거리는 것을 좋아했다. 미네소타 호숫가에 있는 오두막에 도착하면 우리가 물놀이를 하는 동안 집시는 호수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십 대에 접어든 사촌 데비는 머리 모양과 빛깔이 엄마와 비슷하였다. 데비가 수상 스키를 타고 나서 선창 옆에서 로프를 풀고 있을 때 집시는 엄마가 물에 빠진 줄로 착각하고 전속력으로 달려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데비에게로 헤엄쳐 갔다. 데비가 수영하려고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집시는 실수를 깨닫고 다시 물가로 향했지만 긴 털이 물에 빠져 있어서 몸을 잘 가누지 못했다. 결국 아빠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 주셨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곤 한다.
한번은 애리조나 베르데 강에서 손으로 끄는 모노레일을 타고 있을 때 동생이 신나서 웃으며 소리를 질렀는데 정의감 넘치는 이 푸들 아가씨는 이번에도 우리가 위험에 빠진 줄 알고 물살이 센 강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사람들이 집시를 물 밖으로 꺼내 주어야 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애완동물을 통해 우리는 사랑과 친밀감을 배우고, 주인에게 순종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는다. 선지자 나단은 암양 이야기를 통해 다윗에게 죄를 일깨웠다(삼하 12장 참조). 많은 동물이 주인을 자기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들의 순종은 가히 놀랍다.
우리의 삶을 일깨우고 우리에게 사랑, 온유, 순종, 충성을 가르치시기 위해 애완동물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 크리스트 K.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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