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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수요일 - 부엌에서 발생한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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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막 9:50).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 요리하는 걸 즐긴다는 사실이다. 요리책을 읽고 근사한 식사를 함께 준비하면서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소중한 추억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어느 일요일 저녁, 우리는 요리 경연 대회를 벌여 창작 요리를 서로 선보이기로 했다. 가족들이 내 요리를 시식할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신이 났고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족 중 나만큼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나는 가정주부이고, 아내이며 엄마이다. 매일 식사의 99.9퍼센트는 내가 다 준비한다. 그러니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아들들이 각각 내 작품을 시식해 보았다. 그다음 남편이 한 입 떠먹어 보았다. 26년간 내 요리를 먹으며 살아남은 남편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면 이거야말로 가장 믿을 만한 평가일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모두들 표정이 이상했다. 감동에 젖어 지그시 눈을 감는 모습도, “엄마, 정말 최고예요.”라는 반응도 없었다. 그들의 표정은 내 음식이 거의 재앙 수준이라는 것을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달인 요리왕 방송 프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그 요리를 이번엔 내가 직접 맛보았다. 맛이 정말 끔찍했다! 뭔가 잘못된 게 분명했다. 매우 중요한 뭔가가 빠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금을 빠뜨린 것이다!
그 요리는 어떤 요리와도 어울리지 않았고 어느 짝에도 쓸모가 없어 결국 버리고 말았다(심지어 우리 집 개도 그 음식을 건드리질 않았다.).
갈릴리 근처 산 위에 모인 군중에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 5:13).
그날 저녁, 나와 가족은 음식에서, 또 인생에서 소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 부디 하나님께서 베푸신 축복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데 우리가 쓸모 있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 샤를렌 힐러드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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