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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수요일 - 속도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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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시 46:10).

애니카가 아주 어렸을 때, 나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를 산책하거나 쇼핑몰을 다녔다. 유모차가 움직이는 동안 주변 풍경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보며 아이는 즐거워했다. 가끔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점에 진열된 물건을 보기 위해 멈출 때가 있었다. 그러면 아이는 즉시 징징대면서 유모차가 다시 움직일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차를 타고 움직일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시속 9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릴 때는 곤히 잠들어 있다가 속도를 줄여 고속도로를 빠져나오기만 하면 깜짝 놀라 깨어난 뒤 목적지에 도착하여 베이비시트에서 꺼내 줄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칭얼거린다. 애니카는 태어날 때부터 스피드를 즐기는 아이인 것 같다. 아이의 만족감은 여행할 때의 속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좀 자라서 걸음마도 할 줄 알고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아졌다. 이웃을 만나 멈춰도 소란을 부리지는 않지만 이웃집 앞마당에 자라는 팬지를 만져 보고 땅에 떨어진 나뭇잎을 집어 들거나 보도에 기어 다니는 개미를 쳐다보기도 한다. 상점 진열대 앞에 멈추면 만져 보고 싶은 물건이 넘쳐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제는 꽤 오랫동안 차를 타도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보며 시간을 즐긴다. 애니카는 더 이상 속도를 즐기지 않고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터득했다.
시편 46편 10절은 말한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잔잔하고 조용한 시간 속에서 애니카는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사물들, 삶을 더 윤택하게 해 주는 사물들을 발견하고 있다. 활동을 늦추자 잔디밭에서 총총거리는 아기 고양이와 꽃들 사이로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나비가 아이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잰걸음으로 움직이는 기계 문명 속에서 우리도 속도를 줄이고 가만히 있을 필요가 있다. 가만히 있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넘치는 복을 부어 주실 것이다.
- 로라 웨스트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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