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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수요일 - 통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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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샌프란시스코 슈레이더 1,531번지 건물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내가 주소를 잘못 적었나? 긴가민가했다. 길 건너편에 사는 내외가 전화를 빌려 주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통화 중이었다. 기다렸다가 다시 전화했지만 여전히 통화 중이었다. 20분이 지났다. 계속 통화 중이었다!
교환에게 연락했다. “20분 동안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통화 중이네요.”
“고객님, 제가 걸어 보겠습니다.” 교환원이 대답했다. 조금 뒤 그녀가 말했다. “정말 통화 중이군요. 종종 몇 시간 동안 통화하는 분도 있긴 합니다.”
“제가 약속이 있는데 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 말이죠. 제가 전화를 걸 수 있도록 그 친구의 통화를 강제로 중단시켜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교환원이 내 부탁을 받아 주었다. 그러나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10분이 지나서야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왜 계속 통화 중인지 알겠네요. 원인은 고객님이 지금 사용하시는 전화에 있습니다. 현재의 전화와 친구 분의 전화가 공동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간에는 통화가 불가능합니다.”
그녀가 설명해 주었다. “우선 고객님께서 전화를 끊고 기다리시면 제가 친구 분께 전화를 걸어 연결해 드릴 테니 조금 뒤에 다시 수화기를 들어 보세요.” 나는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다시 수화기를 들었더니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찾아간 집 주소는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큰 문을 열고 나서 통로를 지나고 다시 바깥 정원을 통과한 뒤 계단으로 한 층 올라가 문을 두드리라는 친구의 지시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예수님의 지시는 이해하기 쉽다. 그분은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4:15). 진정으로 사랑하는 데 실패해서 길을 잃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내 기도가 왜 하늘에 닿지 않는지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것은 나 때문이었다. 나와 하늘 사이가 계속 통화 중이게 한 나의 자아, 나의 죄, 나의 이기심 때문이었던 것이다. 지혜자는 이 점을 옳게 지적하고 있다.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잠 28:9).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 웰리슬리 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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