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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수요일 - 이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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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이사하는 날은 빨리 다가왔고 9개월 된 애니카는 신이 났다. 거실 바닥엔 캐비닛과 찬장에서 나온 물건들이 종이 상자들과 함께 여기저기 쌓이기 시작했다. 사용해 보지도 않은 집기들과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이 음지에서 벗어나 꼬마 고고학자에게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포장이 완료된 상자 더미를 발견한 애니카는 암벽 등반가로 돌변하기도 했다. 집 구석구석마다 흥미진진한 보물들이 그야말로 그득그득했다.
짐들 속에 파묻혀 나는 테이프와 마커를 손에 들고 박스를 포장해 가며 이삿짐을 꾸렸다. 내가 책들을 가지런하게 쌓아 상자에 담으면 애니카는 곧바로 그 책들을 하나씩 꺼내어 자기 옆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고는 다시 책을 하나씩 상자에 넣으면서 간혹 특별히 재미있어 보이는 책의 페이지를 훑어보기도 했다. 그릇, 팬, 리넨 제품, 음악 CD, 그 외에 다른 것들을 정리하는 한 주 동안 동일한 과정이 반복되었다.
점점 재미가 붙은 애니카는 아무 상자에나 여기저기 물건들을 담기 시작했다. 아이가 어디까지 손을 대었는지는 새집에서 이삿짐을 풀었을 때야 비로소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늘로 옮기는 이사 날 역시 신속히 다가오고 있다. 그날을 위해 준비해 가는 현재 삶의 결과들이 지금 당장 드러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열정이 식을 필요는 없다. 상처 입은 이에게 작은 친절 하나로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도 있고, 누군가를 예수께로 인도함으로 세상 사람들이 하늘로 이사하는 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 로라 웨스트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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