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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안식일 - 나쁜 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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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고전 12:5).

어릴 적 나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 때문에 고민했었다(마 13:3~9 참조). 굶주린 새들과 뚫기 힘든 바위, 뜨거운 태양, 우거진 가시덤불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자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태생적으로 기질이 나쁜 사람들은 희망이 없단 말인가?
비록 그 당시 만족스러운 해답을 얻지는 못했어도 나는 행복하게 잘 적응하며 자랐다. 그러다가 마침내 남편과 함께 첫 보금자리를 장만하면서 그 문제의 답을 얻게 되었다.
나는 삽을 집어 들고 집 마당에서 땅을 한번 파 보았다. 땅은 비유에 나오는 길가와 돌밭처럼 단단했다. 자갈과 모래를 한 톨도 남김없이 다 퍼내고 질 좋은 흙으로 채워 놓지 않는 한, 피튜니아 한 송이도 키울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해 낸 해결책은 흙을 갈아 치우는 게 아니라 척박한 돌밭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허브의 일종인 백리향(百里香)은 원산지가 지중해의 바위산이라 돌처럼 굳은 땅에서도 잘 자란다. 실제로 기름진 땅에서보다 돌밭에서 자란 것이 향도 더 진하다.
성서 시대에는 제물로 드려질 양에게도 백리향을 뿌렸다. 고대 그리스 병사들은 지친 몸이 활력을 얻도록 백리향 섞은 물로 목욕을 했다. 중세에는 집안 곳곳에 뿌려 항균제와 방향제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또 수세기 동안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였다. 백리향 추출물인 티몰은 기침약, 구강세척제, 화장품 재료이기도 하다. 향이 상큼하고 신선하여 어떤 음식에 들어가도 잘 어울린다.
만약 마당의 박토를 긁어내고 옥토를 채워 넣었다면 남편과 나는 절대로 백리향이 주는 기쁨을 몰랐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남달리 유별난 데가 있어서 척박한 땅처럼 취급받는 사람들일지라도 나름의 방식대로 교회를 빛내고 세상에 복을 끼칠 수 있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4~7).
- 로라 웨스트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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