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세수비누가 많은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자

자리만 차지하는 비누가 짐스럽고 보기 싫어 졌습니다.  

아주머니는 비누를 옷장 속에 넣어 향기가 퍼지게 하고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눔의 집'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비누는 항상 남아서 가끔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아주머니는 가족들과 수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수영장 안에 있는 물이 소독약 냄새가 많이 나서 

수영을 한 후에 비누로 씻으려고 하는데 

마침 비누 가져오는 것을 잊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고 모르는 사람에게 빌리기도 어려웠습니다. 

집에서는 비누가 항상 남아서 귀찮기까지 했는데  

막상 필요할 때는 사용할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작은 비누 한 조각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아무리 풍성하게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도

필요한 때에 쓰지 못하면 소용이 없구나' 하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필요한 때에 쓰지 못한다면 넉넉하다 할 수 있을까요?

부족함 없는 사람, 복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꼭 필요할 때에 적당한 양만큼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랍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먹을 것을 많이 쌓아놓고 사는 부자는 아니었지만

이세벨 왕후를 피해 그릿시냇가에 숨었을 때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공급받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끊임없이 적절하게 공급받는

축복의 자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리보서 4장 1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