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 날 한 어린 소년이 같은 동네에 사는 형과 함께 새를 잡으러 나갔습니다.

형은 소년에게 자신이 나무 위에서 새를 아래로 떨어뜨릴 테니 잘 받으라고 말하며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소년은 운동 모자를 벗어 형이 떨어뜨리는 새를 받을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떨어지는 새를 모자로 받아내기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소년이 제대로 받지 못한 새는 곧 바로 땅에 뚝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소년은 몇 마리의 새를 모자로 받아냈습니다.

나무에서 내려온 형은 제법 털이 길고 큰 새는 가져가고 소년에게는 털도 나지 않은 붉은 새끼 새를 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새끼 새를 살리고 싶었지만 먹이를 주어도 새끼 새는 좀처럼 움직이거나 눈을 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소년은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날아오면 새끼들이 입을 '쫘악' 벌리는 장면이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파리를 한 마리 잡아다가 저쪽에서부터 '슝'하고 포물선을 그리며 새끼 새에게 가져갔습니다.

놀랍게도 새끼 새는 입을 '쫘악' 벌렸습니다. 또 한 마리를 잡아서 멀리서부터 반원을 그리며 새끼 새를 먹였습니다.

소년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소년은 매일 매일 그렇게 정성껏 새끼 새를 돌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파리만 주다가 점점 벌레도 먹이고 잠자리도 먹이며 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 더운 여름철이 되었습니다.

소년은 그 어린 새끼 새가 '매' 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크게 자라서 소년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새장 속에 든 매에게 개구리를 잡아다가 먹였습니다.

 

하루는 사촌 동생이 찾아왔습니다.

소년은 새에게 개구리를 먹이고 난 후 사촌동생에게 새장 문을 닫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이 잘 닫혀지지 않아 소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새가 그만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너무나 속이 상하고 슬펐습니다. 

넉달 동안이나 정성껏 길렀는데 이제는 비어 있는 새장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가 어디로 갔는지 잘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해질 무렵 밖으로 나가보니 새가 뒷 뜰의 나무 위를 돌다가 한참을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를 발견한 소년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다음 날도 새는 얼마 동안 나무 주위를 돌다가 갔습니다.  그 후로는 다시 새를 볼 수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소년도 얼마 후에는 새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자라서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어머니의 사랑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소년은 자라서 훌륭한 목사님이 되어 지금까지 충청도 지방에서 교회를 돌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을 잘 돌보고 좋은 것으로 먹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