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근본을 찾는 길, 성경 통독
? 2009 전국 청소년 지도자 성경 통독 사경회

지난 1월 4~9일, 성경 통독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사경회가 한국연합회 청소년부(부장 김낙형) 주최로 재림연수원에서 개최되었다. 때마침 대총회는 올해 ‘Follow the Bible(성경을 따르라)’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성경 통독 권장 운동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때에 이번 성경 통톡 집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사경회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집회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재림연수원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기자가 도착했을 때는 참여자 70여 명이 강당에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일정을 살펴보니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정이 틈 없이 채워져 있었다. 강의가 한 시간씩 하루에 세 번에서 네 번 있었고 나머지는 성경 통독 시간으로 모든 일정이 연수원 강당에서 이루어졌다.
강의는 최호영 목사(충청합회 청소년부장)가 맡았고 성경 통독은 미리 녹음된 성경 낭독을 들으며 성경을 읽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런 빡빡한 일정에도 참여자들이 성경 통독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깨닫기 위해 새해 초부터 이렇게 모여 성경을 읽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번 집회를 주최한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 김낙형 목사를 만나 보았다.

“그동안 연합회에서는 많은 행사를 매년 열었는데 과연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또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고 있는가 하고 고민하던 끝에 놀이나 활동 위주 모임보다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작년부터 이 사경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회 때는 청소년 위주로 인원을 모았는데 올해는 청소년 지도자들도 불러 그들을 함께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들과 청소년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내보낸다면 그들이 돌아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김낙형 목사는 사경회의 취지를 꼼꼼히 짚어 주었다. 이번 사경회가 대총회 표제인 ‘Follow the Bible’을 염두에 둔 행사인가 하는 질문에 김낙형 목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했다시피 이 행사는 올해 2회째입니다. 대총회 표제와는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한 사경회인데 그것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죠.”
성경 통독 사경회에 참여한 이들을 만나 보았다. 이우림 양(삼육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가한 청년이었다. 작년에 참가했을 때는 아직 어리고 이해가 힘들어 아쉬움이 남아 다시 왔다고 한다. 신년 초를 성경 통독으로 시작하는 감상을 물어보았다.
“아직도 힘들긴 하지만 성경 한 권 한 권이 더 친숙해졌고, 친숙해지니까 다시 읽을 용기가 났습니다. 그래서 신년에 이렇게 일독을 하고 매일매일 성경통독표대로 통독해서 성경을 두 번 읽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청소년 지도자인 차동헌 선생(호남삼육중학교 교감)은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부부가 함께 참여했다.
“늘 말씀에 갈망을 느끼고 있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성경과 만나는 시간이 적어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생들과 모여 성경을 외우는 모임을 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제가 성경을 너무 겉핥기식으로만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목표는 ‘예수님처럼’입니다. 그런데 제 의지만으로는 참 힘들었습니다. 참으려 해도 자꾸 제 자아가 저를 지배합니다. 그때 제 자아를 죽이는 것은 말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성경 말씀을 통해 그런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사경회에 참여한 윤병인 목사(장호원교회)에게 성경 통독 사경회에 참여한 동기를 물었다.
 “성경 통독을 하면 말씀에 대한 깊이가 더해져 스스로 확신을 품고 더 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말씀을 읽으면서 말씀을 주신 언약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즉, 주님을 닮고 싶은 것입니다.”

참여한 청소년들과 청소년 지도자들은 뚜렷한 마음의 목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성경 통독을 통해 주님을 다시 뵙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최호영 목사는 참가자의 성경 통독을 돕기 위해 성경의 개요를 설명하는 강의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번 강의는 성경 66권을 하나의 맥으로 잇고 그 맥을 뚫어 주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언약’이라는 관점에서 성경을 보려니까 결국은 연대기 순으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한 가지이기 때문에 구속의 경륜이라는 것이 결국 하나님의 나라와 언약으로 이어져 왔고 마지막 때까지 간다는 것을 강의하면서 맥을 잡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당부의 말을 이었다. “우리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나 식습관 같은 문제에 지나치게 치중해 기독교 문화인이 되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 즉,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 성경에 나오는 있는 그대로 가는 것입니다.”

올해 대총회에서는 ‘Follow the Bible’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전 세계적으로 성경 통독 권장 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 통독 사경회를 이끌고 있는 김낙형 목사에게 성경 통독을 결심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조언을 구했다.
“청년들, 심지어 20, 30대 어른이나 장년들까지도 성경을 완독한 적이 있는가 묻는다면 아마 거의 없다고 대답할 겁니다. 대부분 공감하는 이야기로 출애굽기를 읽다가 레위기, 민수기쯤에서 멈춘다고 합니다. 성경 통독은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게 아니라 신앙의 근본인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경험입니다. 이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큰 힘이 있습니다. 성경 통독을 할 때는 기본적인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에라도 말씀을 다시 읽을 수 있는 마음의 용기를 매 순간 잃지 말아야 하며,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순간에 도와주실 것입니다.”

성경만을 읽기 위해 집회를 한다는 것에 의아해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성경 통독 사경회에 참여한 지도자들과 학생들의 열정은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성경 통독에는 굳은 결심이나 목표 의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성경을 통독하며 근본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신앙의 근본이신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해 보자. 2009년 새해를 맞이하며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 취재 : 이혜진 (deeps9@hanmail.net) 시조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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