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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안식일, 도쿄위생병원교회에 갔다가 도쿄중앙교회 구경?하고
윌리엄 C. 그레인져 목사님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초대선교사이십니다.
기념비에 보이는대로 1896년 11월 19일 요코하마항에 도착, 도쿄에서 사역하셨습니다.
재작년에 읽어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한국인에게 최초로 재림기별을 전한 쿠니야 히데목사님 전기에도 그레인져 목사님 이야기가 조금 나옵니다.
쿠니야 히데 목사님이 그레인져 목사님을 통하여 재림신앙을 받았으니 한국재림교회에는
할아버지 같은 분이죠.

미국의 대학학장자리를 버리고 
지구 반대편으로 올 때 저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디 살게 될지, 임기는 몇 년이 될지, 친지들과는 다시 볼수 있는지, 노후는 어떻게 할지,
휴가는 있을지, 일본어는 어떻게 공부할지,....지,..지,..지,...
아마 이런 생각, 안했겠죠.
이런저런 생각했으면 안 왔을 것 같습니다.
알 길은 없지만 아마 예수님 생각하고 왔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가라고 하시니까
예수님도 그렇게 가셨으니까
예수님이 사랑하는 영혼들이 있으니까
예수님이 사랑하는 그 영혼들과 함께 계시니까
그래서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묘소 앞에서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나는 참 이름만 선교사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왔는데
그레인져 목사님은 사역을 3년도 못 채우셨죠.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묻히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짧은 기간동안 뿌려진 씨가
100년을 이어지고, 한국에도 복음의 불씨를 던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예수님도 그러셨습니다.
오란 사람 없고
가란 사람 없고
반기는 사람 없는데
지구라는 막 되먹은 선교지에 와서
돌아가시고 묻히셨습니다.
그런데 3년 반의 짧은 사역동안 뿌린 씨가
30배 60배 100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닮은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만 바라보는 선교사
주변살피지 않고 예수님만 따라갈 수 있는 선교사.

그런데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예수님은 저만치 앞서 가시는데
주변 구경하느라, 주위 사람 눈치보느라
다른 사람들 뭐 하는지 보느라
따라가는 것이 정말 이득인지 재보느라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자꾸 뒤돌아보십니다.

그렇게 따라가는 제겐 그래서인지 장애물이 많이 보입니다.
어디선가 이런말을 들었습니다.
"눈 앞에 장애물이 보인다는 건 목표에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장애물이 보인다는 건 예수님에게서 눈을 돌렸기 때문이겠죠.

임지로 갈 날이 1달 정도 남았습니다.
깨어 기도해야겠습니다.
예수님만 바라 볼 수 있도록
"오직 예수만 보이시더라"(눅 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