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교사 여러분.

이번에 코후교회(담임 이창섭)로 해외선교체험을 하고 돌아온 신학전문대학원생 신승렬입니다.

대장 이용훈을 비롯해 홍기삼 정지현 신승렬 등 4명의 신대원생은 지난 1월 11일부터 21일까지 10박 11일로 코후교회에 가서 일본선교체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의 글은 선교체험수기입니다. 도착부터 돌아온 날까지 있었던 성령의 역사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첫날

일본에 가기 전날 밤 우리는 대장 용훈형의 집에 모여 합께 잤다. 짐이 혹시나 넘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일본 선교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 등으로 밤 12시 30분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비행기 시간이 9시였기 때문에 새벽 5시 즈음에 일어났다. 정신없이 준비해 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했다. 출국수속을 받는데 우리 팀은 걱정이 앞섰다. 혹시나 짐이 넘어가 돈을 더 내야하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짐을 하나하나 올려놓는데 우리 4명에게 할당된 짐 무게인 80kg에서 2kg이 오버됐다. 이정도는 괜찮다며 웃으며 통과됐다. 한 번도 무게를 제가며 준비하지 않으셨지만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의 준비에 함께 하신 것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경 입국 수속을 받는데 조금씩 늦어졌다. 특별히 용훈형은 immigration에서 꽤 여러 질문을 받았다. 시간이 지체됐다. 입국수속 후 짐을 찾기 전 우리는 도착기도를 했다.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본에서 새일을 보여주실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영어로 이리저리 물어가며 코후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찾았다. 리무진 버스는 1시 30분 버스였다. 입국수속에서 늦어진 탓에 5분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한국에서 1시 30분 차를 탄다고 말해놓고 마중 나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꼭 이번 차를 타야만 했다. 하지만 매표소에서는 이미 표가 다 팔렸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쩔 수 없이 계획보다 한참이 늦은 2시 50분 차 티켓을 끊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교회에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지 않는 것이다. 목사님이 도쿄로 목회자 협의회에 가셨기 때문에 교회청년부부가 마중나올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교회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교회청년부부의 전화번호가 없었기 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다. 일단은 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전화하기로 했다.

약 1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벌써 지쳤다. 정신없이 입국수속을 밟고 나왔지만 버스를 타지 못했고 전화도 되지 않아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지현이가 공항을 이곳저곳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자고 했지만 우리는 마음이 무거워 그냥 조용히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지루한 1시간 20분이 지나고 버슬 탔다. 대부분 일본의 새로운 풍경을 감상했다. 코후로 가는 곳은 산지가 많고 경치가 좋았다. 눈이 오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강원도 산지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꼈다. 사실 나(신승렬)는 한국에서 오기 바로 전에 감기가 걸렸다. 그래서 공항에서도 버스에서도 잠을 잤다. 코후 교회와 함께 간 대원들에게 짐이 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회복되지 않았고 머리가 계속 아플 뿐이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이미 도착 예정보다 1시간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지현이가 교회에 전화를 했다. 누군가 받았다. 갑자기 지현이는 유창한 일본어로 뭐라고 뭐라고 했다. 그러다가 "I can't speak Janpenese"를 외쳤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영어로 대화를 했다. 영어로 하다 이번에는 한국어를 사용했다. 3개국어로 정말 힘겹게 통화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교회에 있던 청년이 일본어로 하다가 말이 안 통하니까 영어를 하는 필리핀계 일본인에게 바꿔졌고 그도 안 되니까 마중 나왔던 사모님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전화기하고 전화기를 서로 어깔려 대서 통화를 시도한 것이다.

결국 역에 마중 나와 한 시간 넘게 우리를 기다리던 사모님과 청년부부는 근처 다른 정류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우리는 통화끝에 만날 수 있게 됐다. 얼마나 반갑던지 우리는 반가운 인사를 하고 교회로 향했다.

사실 한국에서 일본에 대해 많은 오해를 했다. 일본인들은 개인주의가 심하다는 것. 그래서 상상으로는 말도 잘 안 하고 잘 웃지 않는 일본인들을 상상했다. 그래서 우리는 목사님이 일본 목회자협의회에 갔다고 하셔서 사모님도 안 계실 것이고 아마도 우리를 마중 나온다는 청년부부가 교회열쇠를 주고 집에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회개해야할 오해였다.

교회에 도착하자 깜짝 놀랐다. 청년들이 10명가까이 우리를 맞아주는 것이 아닌가. 정신이 없었다.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식사 준비를 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하나 우리가 온다는 그 때부터 우리를 손꼽아 기다렸단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말이 안 나왔다.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소마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빠. 사랑해요" 등을 한국말로 외치는 소마상. 올해 만 24살로 남자친구와 실연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홀로 계신 어머니와 다투는 등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가 교회로 찾아온 청년이다. 사토우상 나와 같은 만 28세. 작년에 갑자기 교회로 찾아 온 그는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였다. 그는 직업을 잃고 한 달 반이나 밥을 굶고 있다 교회로 찾아왔다고. 말수가 적고 표정도 거의 없지만 성실하다. 사토우 상은 우리와 함께 거의 매일을 함께 했다. 오오마에상, 샤리상 부부.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아빠와 딸인줄 알았는데 두 사람이 부부란다. 오오마에상은 알고보니 우리 아버지와 동갑. 샤리상은 나보다도 어리다. 그러나 오오마에상은 사람이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시고 부러우셨다. 친절하면서도 샹냥하셨다. 샤리상은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이들은 결혼했고, 샤리상이 오오마에상은 인도해 작년에 침례를 받으셨다. 우리를 마중 나온 요시히로 상과 치카코 상 부부. 요시히로 상은 덩치가 있고 머리가 짧았다. 하지만 매운 순수하고 마음이 착해 우리에게 많은 친절을 배풀었다. 치카코 상은 매우 작은 체구에 참 친절했다. 어린아이처럼 귀엽고 착했다. 이 둘은 우리와 너무 친해져 한국에 돌아가는 날까지 언제나 함께 했고 떨어져 있을 때에는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다.

식사 전에 우리는 예배를 드렸다. 요시히로상이 인도해 서로가 받은 하루의 은혜를 나눴다. 우리는 대부분 기대하지 않은 환대에 매우 놀라웠다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놀래키셨다고 하루의 은혜를 말했다. 코후 교회 성도들은 오랫동안 기다리던 한국 신대원생들을 만나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로의 소개를 끝내고 일본 전통요리를 먹었다. 이날 먹은 요리는 홋도(발음대로 적음. 정확한 철자는 잘모릅니다.)로 야마나시현의 전통 우동이다. 여러 야채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것은 옛날 신켄이라는 야마나시현의 성주가 전쟁 때 즐겨먹던 것이라고 한다. 신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가장 각축을 벌이며 힘대결을 했던 몇 안되던 영주 중 하나였다고. 식사를 하며 역시 연륜이 있으신 오오마에상에 하나하나 자세히 전통요리에 대해 설명을 했다.

식사를 하자마자 우리는 깜짝 놀랬다. 멀리서 와 피곤할테니 온천을 가잔다. 사실 지현이와 나는 일본에 오면서 온천에는 비싸더라도 꼭 한 번 가자고 말했었다. 비싸니 못 갈 수도 있겠다며 여담을 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위해 다 준비해놓으셨던 것이다. 너무나 큰 환대에 우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함께 옷을 벗고 온천욕을 하니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이들에 환대에 더 큰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온천욕을 하고 우리는 교회에 다시 와 내일 함께 관광을 가자며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사실 관광도 이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우리는 선교를 시작하기 전에 사전답사를 위해 하루를 비워둔 것인데 교회는 우리의 사전답사를 인근지역 관광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참 알 수없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어쨌든 서로와 헤어지고 잠자리로 향했다. 우리는 이야기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나눴다. 다들 아직까지 정신이 없는 표정이다. 너무나 큰 환대에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당이 되지 않았다. 일본에 오기전 오해와 잘못된 정보와 잘못된 기대 등을 회개하자고 했다. 너무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리는 서로 이래저래 이야기하다 피곤함을 뒤로 하고 잠을 청했다.

후담 - 성령의 역사
첫째날의 성령의 역사는 후에 목사님과 이야기하며 알게 됐다. 목사님은 코후 교회의 청년들의 환대에 깜짝 놀랐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자 다 성령의 역사라고 말씀하셨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가 일본 코후교회에 오기로 한 그날부터 청년들의 각자의 마음에서 역사하신 것이라 했다. 그래서 우리를 그렇게 환대한 것은 성령 하나님이셨다고. 참으로 감동된 말씀이었다. 실제로도 그렇지만 은혜롭게 해석하시는 목사님의 성령하나님에 대한 관점도 은혜로웠다.

용훈형의 입국소속 지연과 1시 30분 리무지 버스를 놓친 것. 이것또한 성령의 역사였다. 사실 나리타 공항에서 코후 역으로 오는 리무진은 매진이 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3분도 안 돼 끝나는 입국소속이 유독 용훈형만 20분가까이 끈 것또한 흔하지 않은 일이다. 결국 다 성령하나님의 역사였던 것. 이유는 목사님이 설명하셨다. 오오마에상과 샤리상이 끝나는 시간은 6시가 조금 넘는다. 일 끝나고 오게 되면 6시 30분은 된다는 것. 만약 우리가 제시간에 도착했다면 우리가 도착하고 난 후에 오오마에상과 샤리상이 교회에 오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를 제대로 환대하시려고 또 오오마에상과 샤리상에게 기쁨을 더 하시려고 성령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라 해석이었다. 듣고보니 정말 그랬다.

성령하나님은 이렇게 하나하나 우리에게 역사하고 계셨다. 내일은 또 어떤 성령하나님의 역사가 있는지 *^^*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