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향교회(담임목사 민광홍)는 1974년에 맹인전도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끊임없는 영적 부흥과 헌신을 통해 2009년 4월 18일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 2동 49-39에 연건평 750평의 새 성전을 건축하고 준공 감사예배를 드린 후 새로운 부흥을 모색하고 있다. ‘역삼맹인교회’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본향교회’ 시대를 연 성도들은 복지선교의 원대한 포부를 안고 ‘뉴비전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불편한 장애를 지닌 이들이지만 열정과 비전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사모하는 신앙에는 전혀 거침이 없다.   
특히 올해 ‘성경을 따르라’라는 대총회 표어와 전 세계적 말씀 회복 운동의 분위기에 따라 서울본향교회 교인들도 비록 보이지 않는 불편은 있지만 갈급한 심령으로 점자 또는 듣는 성경으로 말씀의 꼴을 먹으며 그리스도인의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 서울본향교회 교우들은 스스로 노력하고 서로 돕는 모습으로 말씀을 통한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말씀 탐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서울본향교회 몇 성도들을 소개한다.  무제-1.jpg

■서옥선 집사(65세, 여) 
40여 년의 신앙생활을 하면서 점자로 성경통독을 70번 이상 하였다고 한다. 손수레로 한 대 분량이 되는 점자 성경 66권을 손끝의 감촉으로 읽어야 하는 맹인들의 고충은 큰 것이지만 성경 읽는 시간이 너무 즐겁단다. 올해도 벌써 한 번 통독했다고 겸손하게 얘기한다. 특히 올해는 가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더 열심히 성경을 읽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다고 한다. 특별히 시편을 좋아하는 서 집사는 시편 51편 다윗의 통회의 고백을 좋아한다고 한다.

■조호상 장로(55세, 남)
30년 전 <오늘의 신앙>을 통해 진리의 말씀을 접한 조 장로는 말씀을 연구하는 일이 늘 즐겁다고 말한다. 특별히 올해 성경을 읽는 해에 어떻게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점자와 음성으로 성경을 읽고 들을 수 있는 ‘한손에’라는 전자성경을 구입하게 되었고 벌써 3번을 통독했다고 한다. 이 전자성경은 컴퓨터로 파일만 입력하면 성경뿐 아니라 예언의 신, <교회지남> 등을 언제든지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단다. 그러나 가격이 500만 원이나 되는 성경이라 구입하기 쉽지 않았지만 기왕에 거액을 들여 산 성경이기에 더욱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특별히 조 장로는 신명기 10장 12, 13절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라는 말씀을 좋아한다며 올해 전국에 있는 모든 교우님이 한 분도 빠짐없이 성경통독을 한 번 이상 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00메인-단체사진.jpg

■김용식 청년(37세, 남)
“다른 분들에 비하면 신앙 연조가 풋내기”라고 겸손해하는 김 형제는 특별히 듣는 성경을 좋아한단다. 점자가 많이 익숙지 못한 점도 있지만 듣는 성경은 성경을 읽는 속도를 빨리 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올해도 벌써 2번을 통독했다고 하는 김 형제는 성경을 읽을 때마다 정말 거짓 없는 하나님의 진심이 구절구절 묻어나서 내 자신도 진실하고자 노력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비록 시각장애인이라 답답하고 근심이 삶을 억누를 때가 있지만 그럴 때마다 말씀을 읽으면 왠지 마음이 시원해지고 하늘을 더욱 소망하게 된다며 미소를 짓는다.

■박영주 집사(57세, 여)
박 집사도 올해 500만 원짜리 전자성경을 구입하여 읽고, 듣고 있다. 이미 26년 전에 진리를 발견하고 오로지 성경 읽는 시간을 인생의 낙으로 삼았다는 박 집사는 점자로 읽을 때는 손끝으로 성경을 읽어야 하기에 성경 66권 중 한 권도 채 읽기 전에 손끝 감각이 무디어져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자성경은 손끝으로 읽다 힘들면 귀로 듣고 할 수 있어 쉽게 성경통독이 된다고 한다. 이미 20번가량 성경을 통독한 그는 올해는 벌써 두 번을 통독하였고 성경을 읽을 때마다 영적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특별히 사업이 어렵고 힘들 때 말씀 보고 기도하면 그때마다 신기하게 피할 길을 열어 주셨다고 고백하는 박 집사는 올해는 세 번 이상 통독하고 싶다고 했다.   무제-2.jpg

성경을 읽고 듣고 쓰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이들에게 서울본향교회 교우들의 성경 탐독 노력은 깊은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다. 서울본향교회 교우들을 이끄는 민광홍 목사도 중도 실명으로 불편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실명 후 전국 각지의 장애우를 위한 선교 비전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민 목사는 말씀 선포를 위해 성경구절을 암기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말씀에 더욱 힘이 넘친다. 아울러 새 성전 건축을 위해 후원해 주신 전국의 성도님들께 <교회지남>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부채가 있지만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라는 말씀의 약속에 의지하여 믿음으로 장애인 복지선교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가고 있다.

 

- 취재 : 교회지남 편집실(jinam@sijosa.com)

- 사진 협조 : 서울본향교회 조수행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