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토에 있는 모든 교우들은 나를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지 모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매주 토요일이면 조그만 사과 두 개를 예쁜 봉지에 담아서는

아들이 사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가지고 왔다며 건네주시는데

처음에는 너무나 당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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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면 사과 한 봉지, 한 팩, 한 상자 등 어떤 덩어리로 주고 받을 텐데

일본 사람들은 달랐다.

집 냉장고에 있던 작은 오키나와 망고 한 개를 주시기도 하고,

뽕깡(귤종류) 두 개를 조그만 종이 봉투에 담아서 주시기도 하셨다.

가끔은 일본 만쥬 몇 개를 예쁜 상자에 담아서 주시기도 했고

일본 쌀 과자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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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성들여 포장한 물건들을 받으니 아내가 감동 했는가 보다.

한인슈퍼에서 도시락 김을 대량 주문해서는 방문 갈 때마다 들고 가는데

모두들 고마워하고 기뻐하셨다.

그리고는 김이 너무 맛있었다고 감사인사를 하는데

한달 이상은 감사 인사가 계속 이어졌다.

전화로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만날 때마다 고마웠다고 말씀하신다.

오히려 김을 건넨 내가 왜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지 잊어버린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