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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격리 기간이 끝나고 9월 초 일본 교인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는데 문제는 일본에 있는 모든 재림교회가 정부의 코로나 대책 안내로 인하여 예배를 금지 했다


안식일 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으며, 온라인 예배를 위한 필수인원 몇 명만 예배시간에 교회에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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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격리가 끝나고 둘째 아이는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일본 삼육 중학교로 전학을 했다, 

그렇게 일본에 도착하자 마자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교생 80여명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삼중학교에 우리 딸은 갇혀 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최소 3개월간 외출 외박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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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야 하는데 자동차로 약 40분 떨어진 곳에 삼육 학교가 있어서 매일 아침 7시 20분 이면 셔틀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간다.

도시락을 싸 가야 하는 학교 이기에 매일 아침 바쁘다.


둘 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학교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가지 않겠다’, ‘왜 일본의 이 데려 왔느냐’ 는 원망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에 나는 그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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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부모에게서 떨어져서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기숙사 학교에 갔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서툰 일본어로 대화 하는 딸이 너무나 고맙다.


매일 아침 7시 20 분에 셔틀 버스를 타고 약 40분 이상 학교까지 가야 하며 학교에서도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일본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교육을 받고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 약 4시 30분. 

하루의 생활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학교에 가 주니 그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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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두 달 정도 흘러서 11월 정도가 되었는데 막내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한다.


“아빠 우리가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중학교는 지금 누나가 있는 삼육중 학교에 가야 할 거는 내가 알고 있는데 혹시 가능하면…”


“왜? 말해 봐”


말을 멈칫하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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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빠가 가능하다면 고등학교는 나를 영어권으로 보내 주면 안될까?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 봤는데 캐나다의 이런 삼육학교가 있어요. 일본하고 학비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거 같아요. 고등학교는 나를 여기로 보내 주면 안 될까요? 아빠 나 일본어가 너무 어려워”


“그래, 그거는 약 3년 후에 이야기니까 그때도 같은 마음이면 아빠가 많이 고민해볼게. 그때 다시 이야기 하자”


나오려는 눈물을 숨기려고 서둘러 대화를 마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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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본인들이 좋아서 일본을 선택 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본인들이 좋아서 중국에 따라 가지 않았고, 

아이들은 본인들의 선택에 의하여 필리핀 생활을 하지 않았다. 


모두 다 나의 결심이었고 

모두 다 나의 결정이었고 

모두 다 나의 욕심이었다. 


아이들은 그저 아빠를 따라 왔을 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참 많은 고생을 했다. 


나는 늘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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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영어권으로 학교를 보내 달라고 이야기 하는데 아이가 일본 생활을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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