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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수요일 - 기독교의 진보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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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1:12)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국경 지역에는 세계 3대 폭포로 알려진 이구아수폭포가 있습니다. 이 지역 상류에 살던 원주민(과라니족)들은 1750년에 포르투갈에 의해 무참하게 살육되었습니다. 영화미션(The Mission)’은 바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노예 상인이었던 멘도사는 영적 회심을 경험한 후 가브리엘 신부와 함께 이곳의 원주민을 돕는 선교사가 됩니다. 어느 날, 스페인령이었던 이곳이 포르투갈에게 넘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원주민 사냥을 합법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원주민들은 강력하게 저항했지만 선교사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과라니족은 전멸하고 맙니다. 그 살육의 현장에서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멘도사 신부는 부끄러움에 이렇게 한탄합니다. “그리하여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그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다는 건 단지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정신이 살아 있어야 진정으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의 진보에 대해서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독교가 진보했다면 예수의 가르침이 교회와 세상에 역동적으로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오늘날 기독교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예수의 정신을 전 세계적 지평으로 확장시킨 인물은 바울입니다. 바울은복음의 진보를 위해서 세계로 나아갔고 로마의 감옥에서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는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고자노력했습니다( 1:20). 그래서 그는 죽었어도 죽지 않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예수의 정신이 살아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복음의 진보, 기독교의 진보입니다.

근대 이후 기독교의 확산을 두고 기독교의 진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영화미션에서 드러내듯 서구의 기독교화는 기독교의 진보와 거리가 먼 요소도 있었습니다. 기독교는 정복과 살육의 주체가 되어 복음의 진보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역사에 대해 겸허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진보를 위해서 바울이 노력한 일들을 되새겨야 합니다. 영화에서 가브리엘 신부는 멘도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오. 사랑이 설 자리가 없는 곳에서 난 살아갈 힘이 없다오.” 이 말에 기독교 진보의 비결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