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따르라’는 세계적 운동을 한국 교회 교우들이 적극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성경을 정성스레 필사하며 탐독하는 이들도 많다. 교회 단위로 함께하거나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필사하는 경우도 있다. 손으로 쓰는 방법은 더 큰 정성이 필요한 만큼 누리는 은혜 또한 다르다.

온 교회가 한마음으로 말씀필사 | 정읍본향교회(담임목사 조휴정)는 2007년도에 교회 리모델링을 하고 2008년 3월에는 호남합회 ‘100+달성 1호 교회’로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교회의 성장이 건물이나 성도의 숫자로만 평가될 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적인 교회 성장을 위해서는 영적인 성장이 필요했다. 교회는 조휴정 목사를 필두로 성도들과 연합하여 영적 성장을 위한 성경필사를 시작하였고 마침내 2008년 11월 모든 성도가 합심하여 성경필사를 완료하였다. 
조휴정 목사는 “성경을 기록한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기록했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기록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 믿음의 종들에게 직접 말씀하셨듯이, 성경 한 자 한 자를 또박또박 쓰면서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기 바란다.”라며 성경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성경필사를 마친 정읍본향교회 교인들은 자신들이 기록한 성경에 대단한 애착을 지니고 있다. 모든 교인이 합심하여 쓴 성경은 늘 말씀이 선포되는 단상 옆에 놓여 있어 눈과 마음을 말씀 속에서 현현하시는 하나님께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조 목사는 “모세 5경이 기록된 BC 1500년 이전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이 조상 대대로 구전되었고, 말세에는 우리가 작은 성경책 한 권도 가질 수 없게 된다.”라는 선지자의 말씀과 “예수께서 40일 금식 후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기록되었으되’라고 하시면서 마귀를 물리치셨다. 읽을 수 있는 성경책보다는 마음판에 쓰여진 말씀이 실제적이고 힘이 있다. 그러기에 성경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라는 말씀으로 성경필사 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당부를 하였다.

성경필사 하며 힘 얻어 영혼에게로 |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던 한남용 장로(정읍칠보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곧 깨닫게 되었다. 더군다나 외국인의 선교가 금지된 곳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한 장로는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는 성경 말씀을 통해 삶의 빛으로 하나님을 알리기로 결심하였다. 2003년 1월, 한 장로는 말씀의 힘을 얻기 위해 새벽과 저녁으로 5, 6시간씩 하나님 말씀을 읽으며 성경필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각종 강의나 모임에서 현지 영혼들을 만날 때면 성경필사를 통해 얻은 힘으로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쏟아부었다. 한 장로를 통해 구원의 빛을 얻은 사람은 앞으로도 그 수를 더할 것이다. 한 장로는 현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성경필사를 완료하였으며 그 방법 또한 다양하다. 
1차 : 2003년 1월 7일부터 11월 5일 10개월간, 2차 : 2005년 1월 18일부터 9월 2일 6개월간, 3차 : 2006년 1월 1일부터 2007년 5월 26일 1년 6개월간, 4차 : 2007년 5월 28일부터 11월 7일 5개월간, 5차 : 2007년 11월 8일부터 2008년 4월 19일 5개월간. 1차와 2차 성경필사는 한글 성경으로 이루어졌으며 첫 회는 노트 한 칸에 한 줄씩 기록하여 노트 네 권이 들었으며, 두 번째부터는 한 칸에 두서너 줄씩 기록하여 노트 한 권에 다 기록할 수 있었다. 3차 성경필사는 중국어 성경전서를 필사하였고 4차는 한글 성경을 작은 노트 한 칸에 처음부터 네 줄씩 기록하여 작은 노트 한 권에 모두 필사하였다. 5차 성경필사는 노트 한 칸에 네 줄씩, 한 장에 한 면씩만 기록하여 현재 12폭(555센티미터 × 216센티미터) 병풍으로 제작하여 성경전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다.
“성경을 필사할수록 그 속에 들어 있는 소중한 진리와 소망의 복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장로는 모세오경을 통해 창조주의 놀라운 사랑과 인간을 설계하실 때의 계획, 실패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노력, 사랑, 인내, 지칠 줄 모르는 불굴의 하나님을 만난다. 선지서에서는 죄인들을 짝사랑하시고 구원하고자 하시는 그분의 애타는 사랑과 그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내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신약성경을 통해서는 그분의 심오한 구원의 방법과 인간을 도우시고 보호하시는 손길을 마음과 피부로 느낄 수 있단다. 한 장로는 성경을 열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필사하면 의미가 더 잘 이해되고 마음에 깊이 새길 수 있다고 한다. 필사 중에 “너의 입장에서만 성경을 보지 말고 나의 입장에서 성경을 연구하라.”는 음성을 들은 한 장로는 하나님의 심정으로 그분과 이야기하며 구속의 계획과 진행 사항 그리고 구속의 완료까지를 세심히 살피고 있다.
현재 한 장로는 <각 시대의 대쟁투> 하권을 필사 중이며 4월 말쯤에 총서필사가 끝나면 20폭 병풍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성경필사 또한 10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인간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혼돈의 시대요 정체성 상실의 시대에도 성경은 남은백성에게 좌표를 정해 주시고 길을 주십니다. 성경만이 우리를 하늘로 인도하는 지도책이요 오직 성경에만 우리 구주의 말씀이 담겨 있으므로 성경을 귀한 보물로 인식하고, 성경을 첫째로 연구하는 습관이 우리 성도들에게 굳어지길 바랍니다.”라며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재림성도로서 성경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다. 한 장로의 최고 목표는 예수님 냄새가 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무제-1.jpg

병간호 중 붙든 말씀의 강력한 감화력 | 2005년 한 해 동안 성경을 세 번 통독한 최서옥 집사(경기 일산교회)는 2006년 들어 성경필사를 시작했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자 결심하던 그때,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김 집사를 통해 성경필사를 다짐하게 된 것이다.
2006년 1월 남편의 건강과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해 성경필사와 함께 성경통독을 시작한 최 집사는 2008년 6월, 약 2년 5개월에 걸쳐 성경통독 네 번과 함께 성경전서를 필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최 집사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는데, 2008년 5월 하나님을 믿지 않던 작은 사위와 사돈 내외가 함께 침례를 받고 하늘가족이 된 것이다. 성경필사를 마치기 한 달 전에 일어난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최 집사는 필사를 할 때는 마음의 평안과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고, 통독을 할 때면 전등 불빛이 더 밝아지는 경험을 했단다. 하나님을 모르던 남편과 결혼한 최 집사는 1998년 남편이 동맥경화로 쓰러지면서 병원으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최 집사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남편 뒷바라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매일 아침 ‘나의 등 뒤에서’라는 복음성가를 남편에게 들려주며 ‘일어나 걸으라.’라는 가사 말씀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하였다. 2년이 지난 2000년, 드디어 남편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되었다. 침례식을 거행하던 날, 몸을 가누지 못하던 남편은 스스로 욕조에 앉아 침례를 받았다. 남편이 동맥경화로 쓰러진 후 혼자서 앉은 것은 침례식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단다. 현재 남편은 혼자 화장실을 오갈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되었다. 지난 11년간 온갖 정성으로 남편을 봉양하던 최 집사의 작은 소망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매 아침, 부부는 남편이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찬미가(‘아침 기도’ 38장)를 펴고 아침 제단을 쌓는다.
올해가 시작된 지 이제 3개월이 지났다. 최 집사는 이미 성경통독을 한 번 끝낸 상태이며, 앞으로는 영어성경을 필사할 계획이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의 말씀을 귀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일어난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 집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쓰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그분의 필요를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 끊임없이 하나님께 매달리는 최 집사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을 다시 한번 체험할 것이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이 성경책이야말로 큰 하늘 보화의 광산이다. 이 속의 보화를 발견하자”(실물교훈, 107).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을 통하여 구원에 필요한 지식을 인간에게 주셨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권위 있고 틀림없는 계시로 받아들여야 한다. 성경은 곧 품성의 표준이요 교리의 계시자요 체험의 시금석이다”(각 시대의 대쟁투, 515).
 ‘오직 성경으로!’만 우리는 하늘나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한 해, 성경 말씀을 읽고 쓰고 먹음으로 더욱 튼튼해지는 재림성도들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강선철| 시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