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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목요일 - 피곤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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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5:34)

 

수십여 년 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40대 여성 로자 파크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마침 버스 앞쪽에 좌석 하나가 비어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순간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녀를 쳐다보았습니다.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불쾌하다는 듯 그녀에게 경멸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그녀는 싸늘한 시선을 무시하고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서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경찰관이 와서 그녀를 체포해 갔습니다. 그녀는 흑인 여성이었고, 그녀가 당당하게 앉은 그 자리는 버스의 앞쪽에 구별되어 있던 백인 전용 좌석이었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버스,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에 백인 전용 좌석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흑인이 거기 앉으면 험악한 상황을 각오해야만 했습니다. 로자 파크스는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과감하게 백인 전용 좌석에 앉았습니다.

나중에 어느 대학원생이 그녀에게그날 왜 그 버스 앞자리에 앉았나요?”라고 묻자 파크스는피곤했거든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피곤했기 때문에 그녀는 빈자리에 앉은 것뿐입니다. 하이랜더 포크 스쿨에 다니면서 비폭력 운동을 배운 로자 파크스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추진하던 전국연합회 몽고메리 지부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인종 차별에 대한 강력한 저항 운동에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백인 좌석에 앉은 자신의 행위를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시위라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피곤했기 때문에 빈자리에 앉았던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이 신념의 행위는 결국 흑인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후 사회학자들은로자 파크스 결정이란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사회 변화를 위해서 자신의 영혼과 존재에 충실한 결정을 내렸던 로자 파크스 덕분에 미국 흑인 사회에 희망이 성취되었습니다.

마가는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에 관하여 기록합니다( 5:25~34). 그 여인은 만성적인 질병으로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여자이면서 병자였기 때문에 유대 사회에서 거의 버림받은 존재로 살았습니다. 세상 밖으로 자신의 존재를 다시 드러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자기 마을로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세상 밖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그녀는 위대한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 덕분에 지긋지긋한 질병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자신의 영혼과 존재를 위한 결정은 종종 기적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오늘 영혼을 위해 위대한 결정을 내린다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