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보건교육  *

 

 어릴적 5일장 서는 날이면 둥그렇게 몰여든 틈바구니를 헤치고 앉아서 원숭이쇼를 신나게 구경했었지요.

곧이어 기름 바르듯 유창하고 코믹한 말로 뭔가를 소개하면서 꼬맹이 사내아이의 엉덩이를 내리며 설명했던....

     다들 기억나시지요?

 아프리카 콩고에서의 첫 보건교육을 했습니다.

최소 생필품만 가지고 콩고에 들어왔기 때문에 학교 다닐때 배웠던 간호학 관련책과 자료들을 하나도 가져오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교육을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생활을 보니 청결해 질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물이 흔한것도 아니니 일일이 손씻고 깨끗하게 다듬는 것은 또 하나의 일, 물나르는 일의 부담입니다.

그래서 기생충약을 나눠주기로 하고 교육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몸의 시작과 우리에게 허락된 음식설명, 우리몸을 건강하게 관리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인체소화기 그림과 더불어 기생충의 경로설명, 투약요법설명 등 간략하게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흥미유발과 참여도를 위해 퀴즈를 맞추면 150원정도의 비스켓 하나를 줬더니 모두가 받으려고 아우성입니다!

아마도 그날은 모두가한바탕 뱃속의 전쟁을 치루지 않았을까요?

결과는 불패! !

 

이 일을 위해 워싱턴 스펜서빌교회에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콩고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의 사랑때문에요~

( 콩고에서 고영희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