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서른 네 번째 이야기 -  우주 첨단 과학을 심장의학에 접목시킨 사람

미국립 항공우주국11월미국의 국립항공우주국 에임즈(Ames) 연구소 첨단전산국장 곽도찬 박사는 로켓 디자인의 근거가 되는 유체유동을 계산하는 첨단전산을 활용해 의학계에서 실험해 낼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하여 1분에 만 번 회전하는 회전개념을 이용한 심장 박동 보조기 개발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나사 에임즈 연구소 첨단전산국장 곽도찬 박사


현재 미국립항공우주국(NASA)에서 나사 엠즈 연구센터(NASA Ames Research Center-총10개의 나사 연구 센터 중 캘리포니아에 있는 센터) 첨단 전산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곽도찬 박사는 1964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년 후 한미재단 프로그램을 통해 도미했다. 이때 미국에서 최순업 사모를 만나 결혼했다(이성의 목사의 손녀이자 이기돈 박사의 조카이다). 안식일 교인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침례를 받기까지는 장장 17년이 걸렸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항공우주학 박사학위를 받고 나사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그에게는 종교가 없었다. 과학자의 시각에 성경이나 신앙 자체는 증명해낼 수 없어 믿을 수 없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것은 과학자들뿐 아니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이 증가하는 현대인들에게도 동일한 문제로 다가온다. 기적적인 간증을 들자면 이러저러하여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곽 박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아도 성경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소.” 그는 성경이 말하는 예수의 생애에 그의 마음이 감동되었다고 고백한다.

  한국전을 겪은 연령대의 사람들은 웬만한 어려움이 닥치면 오히려 개척심이 솟는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을 겪을 때면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고 급하면 자신만의 방법으로라도 기도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하나님과 성경을 직․간접적으로 접하지 못했었다면 어느 순간 과연 하나님을 찾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내는 미국에 와서 운전을 배우지 않았다. 지금 생각건대 그것을 하나의 꾀이자 지혜였는지도 모른다. 할 수 없이 매주 교회에 데려다 주고, 온 김에 밖에서 기다리느니(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있었다) 들어가 자리를 채우고, 그러다보니 교회라는 곳에 몸을 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17년 그 긴 시간동안 인내하고 자신을 기다려 준 아내가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그의 장모 이기온 집사는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성품이 무척 온화한 분이었다. 그가 말년에 폐암으로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죽음을 앞두고 한 기도는 곽 박사로 하여금 신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고통 중에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이 누구이기에 이렇게까지 말씀하실까. 그는 장모님 생전에 침례 받지 않은 것이 무척 마음에 걸린다.

  그는 나사에서 23년간 일하는 동안 중책들을 맡았고 여러 전문기관에서 다양한 역할을 활동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전문적 활동을 하면서 최우수 과학 논문상인 줄리안 알렌 상(H. Julian Allen Award(December 2, 1985))을 포함한 다수 수상경력이 있다. 특별히 1986년에 받은 나사 우주과학 메달과 1987년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상, 같은 해 전문 엔지니어 국제 협회(the National Society of Professional Engineers)에서 받은 우수 과학 기술상(Distinguished Science and Technology Award, June)은 우주왕복선 주 엔진 향상에 지대한 공헌으로 인정받아 수여한 것이다. 그 프로젝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로켓 디자인에 초고속 전산기(supercomputer)를 최초로 사용하는 일에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곽 박사는 우주선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엔진 중 블록 Ⅱ엔진을 재 디자인하는 일에서 적합한 컴퓨터 코드를 개발․적용하는 일에 공헌했다. 라켓 엔진은 콜롬비아 때 만들어진 이래, 1983년도에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하여 수많은 실험을 거치고, 개발한지 13년 만인 1996년에 띄워진 우주왕복선에 성공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엔진은 처음 엔진에 비하여 추진력이 9% 높다고 한다. 

  곽 박사는 과학계뿐 아니라 의학계에도 놀랄만한 공헌을 했다. 연간 미국에서만 5~6만, 세계적으로는 100만 명이 심장이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2500명의 심장 기증자가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심장이식을 받기까지 그들의 생명을 유지시켜 줄 인공 심장이 필요하다. 종전의 인공심장은 적혈구 파괴와 심장에 남아 응고된 피로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부작용과 위험이 뒤따랐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로켓 디자인의 근거가 되는 유체유동을 계산하는 첨단전산을 활용해 의학계에서 실험해 낼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하여 1분에 만 번 회전하는 회전 개념을 이용한 심장 박동보조기 개발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이미 160명 이상이 이 보조기로 생명을 구했다.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2주 정도를 견딜 수 있는 보조기 개발을 요청했으나 1년을 부착하고 있어도 문제가 없음이 증명되었다. 게다가 장기간 심장 휴식으로 조건에 따라 회복이 되는 경우까지 생겨 오히려 심장 회복 기구가 될 가능성까지 보인다고 한다.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자로서 지성인들이 신뢰하는 과학에 대해 명쾌한 정의를 내린다. “과학은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은 진리이다. 그것은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에 사실로 증명된 것뿐이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과학의 제약과 한계도 인정한다. 사람의 이성에 하나님의 역사가 느껴질 때는 명쾌한 설명과 빈틈없는 논리가 주어질 때가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신의 존재의 감동을 일상에서 체험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현재 출석하는 마운틴 뷰 한인교회에서 2년간 수석장로 직책을 맡았다. 직장 일이 꽤나 복잡하고 교회 일도 많겠기에 그 직책을 사양했지만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중 하나님이 이렇게 우리를 인도해 오셨는데 2년을 하나님께 바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교회는 가장 어렵고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기계화된 미국사회에서 방황하는 이민 2세 신앙문제를 걱정하며 한인교회에 한국어와 영어 교회를 동시에 운영해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가는 가족교회(Family Church)를 만들고자 하는 큰 포부를 밝혔다.


Top